‘피겨 여왕’ 김연아가 활짝 웃었다. 김연아는 19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2018년 겨울올림픽 후보도시에 대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테크니컬 브리핑을 마치고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고 나도 역할을 다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로잔에서 직접 느껴보니 평창의 유치 가능성이 보였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이건희 IOC 위원(삼성전자 회장)도 “지난해부터 굴곡은 있었지만 상승세로 잘 왔다. 지금 시점에서 더 올라갈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 위원은 “IOC 위원들로부터 좋은 반응이 많았다. 가만히 있는데 먼저 ‘축하한다. 잘했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우리가 다 됐다고 떠들면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며 낙관론은 경계했다.
2018년 겨울올림픽 개최지가 결정되는 7월 6일 남아공 더반 IOC 총회까지 남은 시간은 44일. IOC의 공식 행사는 더 이상 없다.
그러나 2018년 겨울올림픽 유치전은 이제부터다. 평창과 독일 뮌헨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체육회(KOC)는 이와 관련해 독일의 심장부인 프랑크푸르트에 평창 홍보 캠프를 마련할 예정이다. IOC 위원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뮌헨 유치위의 토마스 바흐 위원장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은 IOC 총회 직전까지 유럽 지역 IOC 위원을 만나 표를 얻겠다는 구상이다.
평창은 2010년과 2014년 겨울올림픽 유치전에서 모두 2차 투표에서 졌다. 이번 더반 총회 역시 2차 투표까지 가면 유럽 표의 결속이 예상돼 위험하다. IOC 위원 111명 가운데 2018년 겨울올림픽 개최지를 결정할 때 1차 투표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위원은 103명. 1차 투표에서 무조건 과반수인 52표 이상을 얻어야 한다. 평창 유치위와 대한체육회가 마지막까지 IOC 위원의 표심을 잡으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