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만 희망을 보았다. 10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가 끝났다. 김해진(14·과천중)에게 이번 대회는 의미가 깊었다.
그는 9일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52.26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김연아(21·고려대) 이후 한국인으로 ISU 주관 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 1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었다. 내심 종합 1위를 기대했다. 하지만 다음 날 열린 프리스케이팅 점프에서 4번의 실수를 하며 78.76점(6위)에 그쳐 합계 131.02점으로 5위로 내려앉았다. 김해진은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를 한 뒤에도 “프리스케이팅이 남아 부담이 됐다. 연아 언니 이후 처음이라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김해진은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랑프리 2개 대회에 참가하려고 했지만 발목 부상으로 한 대회에 불참하고 나머지 한 대회에서는 26위에 그쳤다. 김해진은 이번 대회를 통해 “좀 더 열심히 노력하고 훈련을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자신감도 얻었지만 메달에 신경 쓰지 않고 내 연기에만 집중해서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다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회를 마치고 11일 밤 귀국한 김해진은 휴식 없이 다음 날 새벽부터 바로 훈련에 들어갔다. 21일부터 루마니아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4차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훈련 중인 그는 “제2의 김연아라는 호칭이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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