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22·고려대)가 선수 복귀 이후 첫 국내 대회에 출전한다. 새로운 프로그램 ‘뱀파이어의 키스’와 ‘레 미제라블’도 국내 팬들 앞에서는 첫 선을 보이는 셈이다.
김연아는 내년 1월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제67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에 출전할 예정이다. 내년 3월 캐나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한국 대표 자격을 얻기 위해서다.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김연아가 없었던 한국’에 주어진 티켓은 단 1장 뿐이다.
대한민국과 김연아 모두에게 있어 2013 세계선수권의 의미는 각별하다. 김연아가 세계선수권에서 24위 안에만 들어도 한국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본선 티켓 1장을 확보하게 된다. 10위 안쪽이면 2장, 우승이나 준우승을 차지할 경우는 3장이 된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우승자인 김연아는 단순히 ‘또 한 번의 올림픽 출전’을 위해 복귀한 것이 아니다. 김연아는 11일 귀국 인터뷰에서도, 지난 7월 선수 복귀 기자회견에서도 한결같이 “후배들과 함께 올림픽에 참가하고 싶다”라는 뜻을 밝혀왔다.
또 김연아는 선수 복귀 기자회견 당시 “뚝따미셰바 같은 러시아 선수들의 경쟁상대는 내가 아니라 김해진(15·과천중), 박소연(15·강일중) 같은 어린 후배들”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아직은 어린 이 선수들이 부상 없이 충분한 경험을 쌓는다면 김연아 이후 다시 한번 세계 제패를 노려볼 인재들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김연아는 지난 10일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NRW트로피를 통해 선수 복귀 첫 대회를 치렀다. 이 대회에서 김연아는 ‘뱀파이어의 키스’로 나선 쇼트프로그램에서 72.27점, ‘레 미제라블’을 선보인 프리스케이팅에서 129.34점을 얻어 도합 201.61점이라는 올시즌 세계 여자 피겨 최고점을 기록, 성공적인 ‘여왕의 귀환’을 알렸다.
2012-13시즌 여자 피겨에서 200점을 넘긴 선수는 김연아 뿐이다. 김연아 개인으로서도 200점을 넘긴 것은 이번이 네 번째. 김연아는 아직 세계 여자 피겨 최고의 선수임을 증명한 셈이다.
김연아는 이번 전국선수권 우승이 유력한 것은 물론, 세계선수권에서도 만족할 만한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만일 올림픽 티켓을 3장 얻게 될 경우, ‘김연아 이후’를 준비할 만한 선수들을 얻게 될 가능성도 높다.
‘김연아 이후의 한국 피겨’. 김연아의 눈은 이미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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