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과 부담감을 극복하고 200점을 넘겨라.” ‘피겨 여왕’ 김연아(23·사진)가 4일부터 사흘간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김연아의 식지 않은 인기를 입증하듯 1, 2차 판매분 4800석이 발매 10분 만에 매진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부상 등 돌발 상황이 없는 한 김연아가 우승할 가능성이 크다. 팬이라면 김연아와 관련해 이번 대회에서 눈여겨봐야 할 세 가지 관전 포인트가 있다.
첫째는 체력. 김연아는 지난해 12월 19개월 만의 공백 끝에 독일에서 열린 NRW트로피로 복귀했다. 시즌 최고점수인 201.61점으로 우승했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프리스케이팅 후반 체력 문제로 스피드가 떨어졌고 점프에서 실수가 나왔다. 김연아는 당시의 실수에 대해 “조금 방심한 탓에 나온 것”이라고 했지만 전문가들은 체력이 전성기의 80∼90%였다고 본다. 이번 대회에서는 김연아가 다시 체력을 끌어올려 전성기 때의 스피드로 실수 없이 경기를 마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둘째는 부담감. 김연아는 어떤 큰 대회에서도 떨지 않는 강심장을 자랑한다. 하지만 강심장이 무너진 적도 있다. 2008년 고양에서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그랬다. 고조된 국내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김연아는 큰 부담을 느꼈고 결국 2위를 했다. 오랜 공백 끝에 다시 열광적인 국내 팬들 앞에서 연기한다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마지막은 200점 돌파 여부. 김연아는 그동안 그 누구보다 많이 200점(종합점수)을 넘어섰다. 다만 국내 대회에선 한 번도 200점을 넘어서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 NRW트로피에 이어 200점을 돌파한다면 3월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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