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는 피겨의 신”…피겨여왕 영접한 ‘연아 키즈’의 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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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7일 09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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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박소연-최다빈. 스포츠동아DB
김연아-박소연-최다빈. 스포츠동아DB
[동아닷컴]

“김연아 선수와 함께 뛰어 영광이었다.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아 피겨의 신(神)이구나’ 싶었다(이준형).”

지난 5-6일, ‘피겨여왕’ 김연아(23·고려대)가 7년여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했다.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그룹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제67회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은 김연아 자신의 말처럼 “마지막 국내대회”가 될 가능성도 높다. 때문에 주말 목동에는 4천여명의 관객들이 모여들어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좀처럼 보기 힘든 김연아의 실전 연기에 팬들만큼이나 감격한 이들이 또 있었다. 바로 ‘김연아 키즈’로 불리는 어린 후배 선수들이었다. 이준형(17·수리고), 김진서(17·오륜중), 박소연(16·강일중), 최다빈(14·강일중), 조경아(16·과천중) 등 주요 입상자들은 ‘피겨여왕’에 대한 경외심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이번 대회 여자 시니어 부문에서 김연아와 함께 시상대에 선 박소연과 최다빈은 “그저 영광이었다”라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박소연은 “더 열심히 하겠다. 앞으로 연아 언니께 더 배우고 싶다”라고 말했고, 최연소 입상자였던 최다빈은 “210점이라니 정말 대단하다. 연아 언니처럼 점프하고 싶다”라며 떨리는 심정을 전했다.

이준형은 가장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준형은 다소 더듬거리는 목소리로 “나도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저런 선수와 함께 훈련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었다. ‘아 피겨의 신이구나’라고 생각했다”라며 선수가 아닌 한 사람의 팬으로 돌아간 듯한 감상을 전했다. 김진서도 “(김연아와) 함께 뛰는 건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다”라며 거들었다.

주니어 부문 우승자였던 조경아도 “연아 언니와 함께 연습하면서 많이 배웠다. 점프는 이렇게 하는 거라는 조언도 들었다”라며 “연습하면서 언니 경기 모습을 많이 봤다. 그런데 지금도 여전히 밴쿠버올림픽 때처럼 완벽하다”라고 행복해하는 소감을 전했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에서 210.77점을 받아 예상대로 여유있는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오는 3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출전도 확정지었다. 김연아가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이나 준우승을 차지할 경우 김연아를 포함해 3명, 10위권 안에 들 경우 2명의 여자 시니어 선수가 2014 소치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김연아는 선수 복귀 기자회견 당시부터 “올림픽에서 동생들과 함께 뛰고 싶었다”라는 자신의 생각을 밝힌 바 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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