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캐나다 런던·3월 12∼18일)를 40여 일 앞두고 출전 선수들이 확정되면서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7일 전미선수권대회가 끝나면서 세계 각국의 올 시즌 선발전 겸 국내대회는 거의 마무리됐다. ‘피겨 여왕’ 김연아(23·고려대)가 출전하는 여자 싱글 출전 선수들의 면모를 보면 신예들의 약진과 전통적 강호들의 건재가 눈에 띈다.
미국 선발전에서 애슐리 와그너(22)가 1위를 차지했지만 2위에 오른 그레이시 골드(18)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해 4월 시니어로 데뷔한 골드는 올 시즌 선발전에서 자신의 최고점인 186.57점을 받으며 미국 피겨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특히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는 물론이고 악셀을 제외한 모든 트리플 점프를 뛰었다.
캐나다 선발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케이틀린 오스먼드(18)도 ‘다크호스’다. 2년 전만 하더라도 평범한 선수였던 오스먼드는 선발전에서 201.34점을 받아 200점을 돌파했다. 기량이 빠르게 향상되고 있는 오스먼드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개최국인 캐나다 피겨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러시아의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17)도 26일 끝난 유럽선수권대회에서 188.85점으로 자신의 최고 기록을 갈아 치웠다. ‘피겨 신동’으로 불리던 주니어 시절만큼은 아니지만 점차 세계 정상을 위협할 기량을 갖춰 가고 있다는 평가다.
전통적인 강호들의 선전도 눈에 띈다. 카롤리나 코스트네르(26)는 유럽선수권대회에서 대회 5연패를 달성했다. 유럽이 가장 사랑하는 선수인 코스트네르는 안정적인 연기와 함께 국내 대회에서 213.69점을 기록했다. 자국 대회인 만큼 점수 퍼주기가 있었지만 최근 연기에 물이 오른 것은 틀림없다. 이와 함께 한때 김연아의 경쟁자로 불렸던 일본의 아사다 마오(23)도 일찌감치 출전을 확정하고 세계선수권 정상 탈환을 외치며 자신의 장기였던 트리플 악셀 점프를 연마 중이다.
‘휴식’을 마친 김연아의 재등장으로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는 오랜만에 정상급 기량을 갖춘 선수들의 경연장이 될 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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