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23·올댓스포츠)가 14일 오후 11시 30분(한국 시간) 캐나다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다. 김연아는 12일 첫 공식연습에서 단 한 차례도 점프 실수를 하지 않으며 2년 만의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전망을 밝혔다. ○ 첫 점프가 우승의 잣대
이번 대회 성적은 쇼트프로그램 첫 점프에서 판가름날 가능성이 높다. 싱글 부문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의 점수 비율이 1 대 2 정도다. 하지만 쇼트프로그램은 첫 단추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경기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친다. 쇼트프로그램을 망치면 심리적 불안감으로 프리스케이팅도 망치기 일쑤다.
쇼트프로그램에서는 첫 점프가 가장 중요하다. 총 7개의 과제로 이루어진 쇼트프로그램에서 점프는 모두 세 번 하는데 대부분의 선수는 첫 점프에서 난도가 가장 높은 점프를 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체력이 떨어져 점프하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점수 비중에서도 첫 점프가 가장 크다. 예술점수를 제외한 기술점수의 40% 정도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심리적 부담감도 크다. 피겨전문가들은 “첫 점프에 실패하면 프로그램 내내 신경이 쓰여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경기 전체를 망치기 쉽다”고 말했다. NRW트로피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첫 점프를 완벽하게 해 72.27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던 김연아도 국내대표선발전 쇼트프로그램에서는 첫 점프 실수로 64.97점에 그쳤다.
○ 첫 점프 난도는 김연아가 으뜸
첫 단추인 첫 번째 점프를 완벽하게 한다면 김연아가 쇼트프로그램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김연아의 첫 점프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기본점이 10.10점으로 여자선수가 뛸 수 있는 점프기술 중 가장 높은 편이다. NRW트로피 대회에서는 이 점프로 1.23점의 가산점을 받았다. 활주 속도와 첫 점프의 비거리가 생명인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를 실전에서 뛰는 현역 선수 중 김연아가 단연 최고다.
반면 일본의 아사다 마오는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에 약점을 보여 왔다. 이 때문에 마오는 트리플 악셀 점프를 쇼트프로그램 첫 점프로 한다. 트리플 악셀 점프는 기본점이 8.5점이지만 가산점이 3점까지 붙을 수 있다. 완벽하게만 한다면 김연아의 트리플 콤비네이션점프에 대항할 수 있다. 하지만 낮은 성공률은 번번이 마오의 발목을 잡았다.
카롤리나 코스트네르(이탈리아)도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를 첫 점프로 하지만 김연아의 점프보다 기본점이 1.9점 낮다. 대부분의 선수는 트리플-더블 콤비네이션 점프를 구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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