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뿐 아니라 마오 선수도 짜증날 것 같아요.” 김연아(23)가 아사다 마오(23·일본)와의 비교를 자제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김연아와 아사다는 주니어 시절부터 국제대회 1·2위를 다투는 라이벌이었다. 동갑내기에 어릴 때부터 천재 스케이터로 주목 받아왔고, 예쁜 외모와 가녀린 몸매를 가진 것도 비슷해 늘 비교대상이 돼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격차가 조금씩 벌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김연아는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범접할 수 없는 완벽한 연기로 세계 정상에 올랐다. 아사다도 은메달을 따냈지만 라이벌이 너무 강력해 빛을 보지 못했다. 아사다는 김연아가 휴지기에 들어간 2011년 이후 2년간 다시 마음을 추스르고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냈지만,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오랫동안 쉰 김연아에게 또 패했다. 오히려 ‘비장의 무기’ 트리플악셀 점프(3회전반) 카드가 독으로 작용해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2위)에 밀려 3위에 그쳤다. 최고의 흥행카드였던 라이벌 관계가 무너진 것이다.
김연아는 18일(한국시간) “마오와는 주니어 때부터 지금까지도 비교되고 있다”며 “나뿐만 아니라 마오 선수도 짜증이 날 것 같다. 주변에서 계속 얘기를 하면 아무리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해도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아사다도 같은 마음인가 보다. 그녀는 “오랜만의 재회였다. 그동안 김연아 선수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아왔다”며 “강한 라이벌이기 때문에 분하다는 기분이 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