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23·올댓스포츠)가 2014소치동계올림픽의 리허설 무대로 12월 5일부터 8일까지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리는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를 택했다. 이 대회에서 올림픽 프로그램을 처음 공개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된다.
● 왜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인가?
김연아는 9월 중족골 미세손상으로 2013∼201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 2차 캐나다 대회와 5차 프랑스 대회에 불참을 선언했다. 치료를 하면서 훈련은 쉬지 않았지만, 올림픽을 앞두고 새 프로그램을 시험해볼 실전무대가 필요했고 실전감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김연아는 지난달 30일 열린 소치동계올림픽 개막 D-100 미디어데이에서 “계속 훈련을 하기 때문에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지만 부상에서 많이 회복됐다. 트리플 점프도 문제없어 올림픽 전 B급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라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녀가 선택한 대회는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다. 올해로 46회째를 맞이하는 전통 있는 대회로, 주니어시절 김연아가 이 대회의 주니어대회인 ‘골든 베어’의 노비스 부문에 출전해 우승한 기분 좋은 추억을 갖고 있다.
● 새 프로그램 드디어 공개!
김연아는 올림픽을 앞두고 새 프로그램을 철저하게 비밀에 부쳤다. 새 시즌마다 통상적으로 해왔던 훈련 공개도 하지 않았다. 새 시즌 쇼트프로그램인 ‘센드 인 더 클라운스(Send in the Clowns)’와 프리스케이팅프로그램인 ‘아디오스 노니노(Adios Nonino)’는 이미 완성된 상태지만, 몸에 익히는 도중 부상을 당하면서 공개 시기를 놓쳤다. 새 프로그램이 베일을 벗게 될 무대가 바로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B급 대회임에도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김연아가 출전할 뿐 아니라 새 프로그램까지 공개하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해 김연아의 복귀무대로 결정됐던 NRW트로피(독일)도 6시간30분만에 매진되는 등 흥행을 기록한 바 있다. 12월 대회를 앞두고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의 템포가 굉장히 빨라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가장 만족스러운 프로그램”이라며 “남은 기간 열심히 준비해 좋은 결과를 얻고 오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