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대관식을 위한 리허설이 시작된다. ‘피겨 여왕’ 김연아(24)가 2014소치동계올림픽 출전에 앞서 국내에서 프로그램을 최종 점검한다.
김연아는 3일부터 5일까지 경기도 고양 어울림누리 얼음마루빙상장에서 열리는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챔피언십 2014’에 출전한다. 매년 이 시기에 열려온 전국남녀종합선수권대회지만, 김연아가 참가한 지난해 대회부터 부쩍 규모가 커지고 관심도가 높아졌다.
특히 이번 대회는 김연아가 현역 은퇴 전 마지막으로 나서는 국내대회라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 예매 전쟁도 치열했다. 지난달 27일 1차로 판매된 티켓이 15분 만에 매진된 데 이어 지난달 30일 개시한 2차 예매분도 모두 팔렸다. 4000장의 표가 순식간에 동이 났다.
사실 김연아의 이번 대회 우승은 떼놓은 당상이다. 관건은 올림픽을 1개월여 앞둔 마지막 실전무대에서 김연아가 얼마나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을 연기할 수 있느냐다.
김연아는 당초 이번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오른쪽 발등 미세 손상으로 무산되면서 정상적인 시즌을 보내지 못했다. 따라서 지난달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에서 올림픽 프로그램을 선보였고, 이번 대회에선 지난 대회의 결과를 토대로 한 보완점과 실전감각, 체력안배를 비롯한 마지막 요소별 점검을 마칠 계획이다.
김연아는 4일 쇼트프로그램 ‘어릿광대를 보내주오(Send in the Clowns)’, 5일 프리스케이팅 ‘아디오스 노니노(Adions Nonino)’를 각각 연기한다. 크로아티아대회에선 부상 후유증과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에서의 실수에도 불구하고 쇼트 73.37점, 프리 131.12점을 얻어 총점 204.49점으로 우승했다. 이번 대회를 무사히 마친다면, 김연아는 올림픽 2연패라는 위업을 향한 9부 능선을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