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력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이 소치 겨울올림픽 폐회식에 맞춰 ‘피겨 전설’ 김연아(24)를 위한 헌정시를 인터넷판에 공개했다.
미국의 유명 시인 쾀 도스(52)는 24일 ‘폐회식, 김연아, 격에 맞지 않은 은메달’이라는 시를 이 신문에 썼다. 시는 프롤로그와 4개의 연, 에필로그로 구성됐는데 네 번째 연은 ‘김연아를 위하여’라는 부제가 붙었다.
‘그녀가 부드러운 목소리로/모든 것이 끝나서/이제 행복합니다라고 말했을 때/그녀가 금을 잃고/그녀는 기만당했다는 혼돈 속에서/그녀가 그렇게 말했을 때/나는 그녀를 믿었고/그녀의 안도감을 믿었고/이 모든 부담감이 사라진 것을/고통을 무릅쓰고 자신의 몸을 이끌며/그녀 안의 선망, 분노, 환희와 두려움의 불꽃을/견디기 위해,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여왕이 지니고 왔던 돌덩이 같은 짐들을 내려놓은 것을/모든 것이 끝났고, 그녀가 느낀 것은 오로지/안도감 기쁨 그리고 평안함임을/그녀가 모든 것이 끝났어요/나는 행복합니다라고 했을 때/나는 그녀를 믿었다/이제 스케이트를 벗은/인간으로 돌아온, 땅으로 내려온 그녀는/서툴면서도 평범하게/걸어서 경기장을 나갔다.’
자메이카 태생의 도스는 2009년 에미상 뉴스 다큐멘터리 부문 수상자다. 현재 네브래스카대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