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소치동계올림픽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피겨 여왕’ 김연아(24·올댓스포츠·사진)가 3가지 궁금증에 대해 속 시원히 털어놓았다. 김연아는 4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후원사 E1의 귀국 환영 팬미팅 ‘더 퀸, 나우 앤드 포에버(The Queen, Now & Forever)’에 참석해 ▲편파판정 논란을 일으킨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와의 대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도전 ▲10년 후 자신의 모습 등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했다. 그동안 좀처럼 드러나지 않았던 그녀의 속내를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 소트니코바에 대한 생각은?
이날 행사 진행을 맡은 방송인 전현무는 김연아에게 끊임없이 소트니코바와 심판판정의 부당함에 대해 어필했다. 김연아는 그때마다 웃음으로 이야기의 핵심을 피해가는 재치를 보였다. 물론 클린연기를 펼치고도 금메달을 따지 못한 아쉬움은 있었다. 당시의 심경을 묻는 질문에 “어이는 없었지만…”이라고 대답했지만, 곧 “지금까지도 안타까워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정작 난 ‘끝났다’는 기쁨 말고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경기 전에는 ‘나도 인간인데 금메달을 못 따면 아쉽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괜찮은 걸 보고 ‘간절함이 없었구나’ 싶더라. 운 것도 메달색 때문이 아니라 그동안 힘들었던 게 떠올라서였다. 결과에 대한 미련은 없다”고 밝혔다.
● IOC 선수위원 출마는?
김연아는 이제 피겨선수생활을 정리하고 제2의 인생을 걸어간다. “아직 어떤 계획도 없는” 그녀지만 어떤 행보를 걸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여러 시나리오 중에는 IOC 선수위원 도전이 있다. 이는 그녀가 2012년 현역선수로 복귀하면서 내비쳤던 각오다. 김연아는 IOC위원에 대해 “자격조건은 갖췄지만 하겠다고 해서 100% 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며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 더 고민해보겠다”고 설명했다.
● 10년 뒤 모습은?
IOC 선수위원 말고도 김연아는 피겨 지도자로서 미래를 그리고 있다. 그녀는 향후 10년 뒤 모습으로 거론된 안무가나 국제심판 등은 과감히 제외했지만, 후배 양성에 대한 뜻은 내비쳤다. 그녀는 “후배들에게 그동안 내가 배운 것들이나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피겨는 내가 가장 자신 있는 분야고, 난 피겨 외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다. 지도자를 하든지, 어떤 식으로든 피겨와 관련된 일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