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파문이 체육계를 흔들기 시작하면서 ‘체육계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피겨여왕’ 김연아가 늘품체조 시연회 불참으로 정부에 미운 털이 박혔다는 보도와, ‘마린보이’ 박태환이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으로부터 올림픽 출전을 하지 말라는 협박을 받았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이들 스포츠 영웅들이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 아니냐는 의심도 커지고 있다.
지난 19일 KBS는 장시호 씨 측근을 인용해 “(장시호 씨가) ‘김연아는 찍혔다. 쟤(김연아)는 문체부에 찍혔어’ 그런 거에요. 왜라고 물었더니 ‘찍혔어. 안 좋아’(라고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또 같은 날 SBS도 김종 전 차관이 지난 5월 25일 박태환과 소속사 관계자에게 “박태환이 (2016 리우)올림픽에 나가지 않을 경우 기업의 스폰서를 받도록 해주겠다”고 회유하고, 이후 박태환을 만나 “올림픽 출전을 감행할 경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협박성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지난 11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체육계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 발언한 것이 재조명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는 당시 광화문광장의 문화예술계 농성장을 방문해 “체육계 인사들로부터 들어보면 체육계에도 한 만 여명에 달하는 블랙리스트가 있다고 한다”는 주장을 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이번에 체육회장 선거에도 공공연하게 개입해서 정부가 지지하는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많은 작용을 했다는 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바 아니냐”면서 김종 전 차관이 지난달 열린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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