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100인 누가 뽑혔나
상고 나와 차관 오른 김동연, 새터민 교육 길 튼 곽종문…
김정주-변대규 2연속 선정… 양현석-김수현 이름 올려
전 세계에 한류를 실핏줄처럼 퍼져나가게 한 케이팝(K-pop·한국대중가요)의 개척자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 상업고등학교와 야간대 출신으로 정부부처 차관에 올라 ‘성공 신화’를 쓴 김동연 기획재정부 2차관, 새터민 교육의 새 모델을 제시한 곽종문 한겨레중고교 교장….
동아일보가 올해 선정한 ‘10년 뒤 한국을 빛낼 100인’에는 분야는 다르지만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새로 열고 자신을 옥죄는 한계를 용기 있게 돌파한 다양한 인물이 포함됐다.
‘도전하는 경제인’ 분야는 대기업 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의 특성 때문에 새 얼굴이 등장하기 가장 힘든 영역이지만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대표는 3년 연속 뽑힌 창업 1세대로 눈길을 끌었다. 김정주 NXC 대표와 변대규 휴맥스 대표는 2년 연속 선정돼 차세대 재계 리더로 자리매김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3년 연속 선정됐지만 지난해보다 득표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2010년에는 ‘꿈꾸는 개척가’로, 2011년에는 ‘행동하는 지성인’으로 각각 선정됐던 안 원장은 지금까지 득표수 상위권을 놓치지 않았지만 올해는 지난해 득표수의 5분의 1을 얻는 데 그쳤다. 3년째 ‘행동하는 지성인’으로 뽑힌 조 교수 역시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두 사람 모두 ‘미래의 기대감’보다는 ‘현재의 성취’가 더 커 보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100인이었던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올해 100인에 포함되지 못한 것은 지난해 서울시장에 당선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서는 대표적인 ‘노무현의 남자’들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노무현 정부에서 행정자치부 장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고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좌희정’이라고 불린 바 있다.
‘자유로운 창조인’ 부문에서는 이수만 프로듀서가 2년 연속 선정됐고, 2NE1과 빅뱅이 소속돼 활약하는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는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반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100인에 들었던 박진영 JYP 프로듀서는 올해 포함되지 않았다. 영화배우 가운데는 하정우 씨가 유일하게 2년 연속 100인에 포함됐고 올해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김수현 씨가 가장 주목할 만한 20대 배우로 이름을 올렸다.
한편 특별취재팀은 올해 100인을 선정하기 위해 먼저 자문위원 7명을 위촉해 미래 인재의 요건을 요청했다.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리더는 읽는 자(reader)이고 사색하는 자(thinker)이며 길잡이(pathfinder)”라고 기준을 제시했다.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성실과 헌신’을, 김경준 딜로이트컨설팅 대표는 ‘공동체의 미래를 위한 책임감’을 꼽았다.
자문위원단의 조언을 토대로 추천위원 393명이 1단계로 100인 후보 3명씩을 추천했고, 이어 2단계로 후보자 494명을 17개 분야로 나눈 뒤 추천위원들이 자신들의 전문성을 토대로 다시 5명씩 선택하도록 했다. 추천위원들은 자문위원들이 10년 뒤 인재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꼽은 ‘창의성과 헌신성’을 염두에 두고 2단계 선정에 참여했다. ■ 특별취재팀 명단
▽팀장 이진 경제부 차장 leej@donga.com ▽주말섹션O2팀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정치부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산업부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문화부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오피니언팀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인력개발팀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사회부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사회부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김태원 인턴기자 한국외국어대 프랑스어과 4학년 ▽송지은 인턴기자 연세대 아동가족학과 졸업 ▽이다은 인턴기자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재학 ▽이용우 인턴기자 동국대 법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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