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동아일보/12월31일]2010 준비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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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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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전라북도 및 제주도 흐리고 눈

음력 동짓달 열엿새. 2009년 마지막 날. 잠자리는 죽어서도 날개를 접지 않는다. 뼈만 남아 황소처럼 웅크리고 있는 겨울 산. 옛 절터 천만근 침묵으로 서있는 오층석탑. 쩡쩡 놋쇠소리로 얼어붙은 겨울 강. 맨살로 칼바람 맞고 서있는 참나무. 빈들 눈밭 헤치며 낟알 찾는 까마귀 떼. 눈 이불 뒤집어쓴 파릇파릇 아기 보리 싹. 문득 멀리서 들리는 히브리노예들의 합창 소리.
김화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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