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4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역사적인 방한을 앞두고 교황을 다룬 책도 출간 붐을 이루고 있다. 사상 첫 남미 출신 교황이자 말 대신 몸으로 사회적 약자를 도와 ‘빈자(貧者)의 대변인’으로 불리는 교황의 삶과 생각을 살펴볼 수 있는 책들이다.
10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올 상반기 출시된 교황 관련 책은 모두 14권이다. 지난해 한 해 동안 10권이 출간된 것에 비해 크게 늘었다. 교황 방한이 가까워지면서 5월(153권)보다 6월(365권)의 판매량이 2배 이상 늘었다.
올해 출간된 교황 관련 책 중에선 바티칸 전문가인 안드레아 토르니엘리가 쓴 ‘따뜻한 리더, 교황 프란치스코’(서울문화사)가 인기다. 그는 교황의 말과 생각, 교황과의 개인적인 추억, 교황으로 선출된 과정을 상세히 전한다. 교황이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며 대중과 소통하고, 웅장한 거처 대신 검소한 숙소에 머물기를 원하는 모습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을 주는’ 리더의 원칙을 배울 수 있다.
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장인 차동엽 신부가 쓴 ‘교황의 10가지-따봉, 프란치스코!’(위즈앤비즈)는 교황의 핵심 메시지를 10가지로 간추렸다. 핵심을 관통하는 통찰과 명쾌한 해설로 ‘이 사람들이 보물입니다’ ‘어찌 기쁘지 아니한가’ ‘무릎으로 오는 축복’ 등 10가지 소제목을 달아 정리했다.
‘뒷담화만 하지 않아도 성인이 됩니다’(가톨릭출판사)는 교황이 사람들에게 직접 전한 가르침을 모았다. 연인들, 가족들, 가난으로 고통 받는 우리 이웃들에게 전하는 교황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같은 출판사의 교황을 다각도로 분석한 평전 ‘프란치스코 교황’도 있다. 독일 국영 방송인 ZDF의 바티칸 출입기자인 위르겐 에어바허는 교황과 관련된 다양한 일화를 여러 사진을 통해 생동감 있게 전달한다. 교황의 신앙적, 인간적인 면을 골고루 조망했다.
교황의 권고문을 묶은 ‘복음의 기쁨’(한국천주교주교회의)도 있다. 교황은 책에서 ‘오늘날의 세상에서 복음 선포’란 주제 아래 “자기 안위에만 마음 쓰고 폐쇄적이며 건강하지 못한 교회보다 거리로 나와 다치고 상처 받고 더렵혀진 교회가 되자”고 권고한다.
무신론자인 이탈리아 언론인 에우제니오 스칼파리는 ‘무신론자에게 보내는 교황의 편지’(바다출판사)를 출간했다. 스칼파리는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를 통해 공개적으로 “하나의 진리만이 존재하는가” “무신론자도 용서받을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교황은 “진리는 결코 절대적이지 않습니다”라고 답하며 모두 함께 걸어가야 할 길을 제시한다.
교보문고 광화문점 박미순 북마스터는 “교황 방한이 다가오면서 미리 교황 관련 책을 준비했던 출판사들이 부지런히 책을 내고 있다. 독자들의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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