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복식(성인·聖人 전 단계인 복자·福者로 추대하는 가톨릭 의식)을 앞두고 서울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토요일 도심에 수십만 명의 인파가 몰릴 것이 예상되는 만큼 다른 대형 행사처럼 안전과 교통 대책을 마련 중인데 이번에는 2000대 가까운 버스 주차장 동시 확보라는 숙제까지 덤으로 생겼다. 지방 가톨릭 신자들이 대거 버스로 상경하기 때문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하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에 대한 시복식’은 이날 오전 10시∼오후 2시 서울 광화문, 시청 일대에서 열린다. 한국가톨릭교회에서 공식 초청한 신자만 20만 명이고, 비표를 받지 못한 신자와 일반인까지 합하면 100만 명 이상이 몰릴 것으로 서울시와 경찰은 예상하고 있다.
서울시는 시복식 당일 전국에서 신자들을 태운 버스 1700여 대가 상경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혼잡이 줄지만 몸이 불편하거나 연로한 신자들의 경우 단체 버스 이용이 불가피하다고 시는 설명했다. 하지만 광화문 일대에 버스 주차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문제다.
이에 서울시는 서울시교육청을 통해 광화문 주변 17개 학교의 운동장을 임시 주차장으로 마련해 900여 대 공간을 확보했고, 탄천공영주차장에 100여 대 공간을 추가 마련했다. 하지만 나머지 700여 대의 주차 공간은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
서울시 주차계획팀 관계자는 “당장 버스 수백 대를 동시에 주차할 공간을 찾기 어려운 만큼 불가피하게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주변 등 서울 외곽의 한적한 도로가에 임시 주차하는 방안을 경찰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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