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방한 이틀째… 亞청년들 만나
“폭력-편견을 거부하세요” 메시지… 16일 세월호 유족에 직접 세례식
솔뫼성지의 교황… 시민속으로 15
일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가 열리는 충남 당진시 솔뫼성지를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무개차를 타고 이동하며 환호하는 인파에 인사를
건네고 있다. 교황은 솔뫼성지에 있는 한국 최초 사제 김대건 신부의 생가를 찾아 기도했다. 교황 왼쪽은 천주교대전교구장인 유흥식
주교. 당진=사진공동취재단
‘아이들 머리에 입 맞추고… 신자들의 손을 잡고… 시민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15일 방한 이틀째를 맞아 한껏 대중과 호흡하며 축복과 은총의 행보를 이어갔다. 또 세월호 유가족과 생존 학생을 만나 위로했다.
교황은 이날 오후 4시 반경 충남 당진시 솔뫼성지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에서 6000여 명의 참석자를 향해 “평화와 우정을 나누며 사는 세상, 장벽을 극복하고 분열을 치유하며 폭력과 편견을 거부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하느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일”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많은 사람들이 엄청난 물질적 번영에도 불구하고 정신적 빈곤, 외로움, 남모를 절망감에 고통받고 있고 이런 세상에는 하느님의 자리가 더이상 없는 것처럼 보인다”며 “정신적인 사막이 온 세상으로 퍼져 나가 청년들의 희망을 앗아가고, 삶 그 자체를 앗아가기도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앞서 교황은 오전 10시 반경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천주교 신자와 일반 시민 등 5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봉헌했다. 교황은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을 달고 미사를 집전했다.
교황은 강론에서 “새로운 형태의 가난을 만들어 내고 노동자들을 소외시키는 비인간적인 경제 모델들을 거부하기를 빈다”며 “생명이신 하느님과 하느님의 모상을 경시하고, 모든 남성과 여성과 어린이의 존엄성을 모독하는 죽음의 문화를 배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미사 시작 전 제의실(祭衣室)에서 10여 분간 세월호 참사 유가족 8명과 생존 학생 2명을 만나 위로했다. 교황은 이들의 얘기를 차례로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여 공감을 표했다. 교황은 대축일 미사 삼종기도에서도 “세월호 침몰 사고로 생명을 잃은 모든 이들, 이 국가적인 대재앙의 결과로 지금도 여전히 고통받는 이들을 성모님께 의탁한다”고 기원했다.
한편 교황방한위원회는 “세월호 희생 학생의 아버지 이호진 씨가 교황에게 가톨릭 세례를 요청했고, 교황이 이를 받아들여 16일 서울 교황청대사관에서 비공개로 세례식을 집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교황은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윤지충 바오로와 그의 동료 123위에 대한 시복 미사를 집전한 뒤 오후에는 충북 음성 꽃동네를 방문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