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모습에 감동… 신자 되고싶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9일 03시 00분


성당 문 노크하는 젊은층 늘어… 가톨릭계 ‘프란치스코 효과’ 기대

‘김수환 효과’에 이어 ‘프란치스코 효과’도 일어날까.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의 영향으로 국내 가톨릭 신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관계자는 18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기간에 가톨릭 신자가 되기 위한 예비신자 교리반 문의가 늘어났다”며 “특히 16일 교황이 집전한 시복미사를 앞두고 냉담자(영세를 받고도 평소 미사에 참여하지 않는 신자)들이 다시 교회로 돌아오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교황이 방한할 때마다 가톨릭 교세는 확장됐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우리나라를 찾은 1984, 1989년 이후 천주교 신자 수는 매년 10만 명 이상 꾸준히 증가했다. 교황의 방문 2, 3년 후인 1987, 1991년에는 각각 16만3721명, 17만2779명 신자가 늘었다. 통상 가톨릭 신자가 되기 위해서는 예비신자로서 6개월 이상 교리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을 고려할 때 교황 방한 이후 교회를 찾은 예비신자들이 영세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가톨릭계는 교황 방한에 대한 젊은층의 관심에 고무돼 있다. 교황이 입국한 14일 이후 서울대 학생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를 비롯해 각 대학 커뮤니티에는 ‘가톨릭 신자가 되고 싶다’ ‘가톨릭에 관심이 생겼다’는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대부분 “프란치스코 교황의 청빈, 겸손, 위로의 리더십을 배우고 싶다”는 내용이다.

김영국 신부(가톨릭학원 사무국장)는 “교황 방문이 취업난 등 각박한 사회 현실에 내몰린 우리 젊은이들에게 큰 위로와 치유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2009년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했을 때는 ‘김수환 효과’가 화제가 됐다. 매년 10만 명 수준이던 장기기증 등록자 수가 김 추기경의 장기기증 소식이 전해진 후 그해 기증자는 20만6000명으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철호 irontiger@donga.com·김정은 기자
#김수환#프란치스코 효과#가톨릭 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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