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작은 정원, 큰 행복]물주기 타이밍, 알아내는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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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1일 03시 00분


오늘의 주제는 식물 키우기의 기본인 ‘물 주기’입니다. 물주기는 식물 재배의 처음이자 끝입니다. 하지만 그 요령을 제대로 모르는 분이 의외로 많습니다.

초보자들이 꽃집에서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물은 얼마 만에 한 번씩 주면 되나요”입니다. 꽃집 주인들은 “물을 좋아하는 식물이니 3일에 한 번 주세요”나 “화분이 크니 1주일에 한 번만 줘도 됩니다” 식으로 대답을 하지요. 친절하게 물 주는 주기를 플라스틱 명찰에 적어주는 집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말들이 기본적으로는 전혀 맞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집집마다 온도와 습도 등 환경이 다르고, 식물을 놓는 장소도 다르지 않습니까. 건조한 집에서는 화분의 흙이 빨리 마르고, 습한 집에서는 더디게 마르겠지요.

물 주기의 기본은 겉흙이 말랐을 때 화분 밑으로 물이 빠져나올 만큼 충분히 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야 과습을 피할 수 있고, 뿌리에 수분과 산소를 함께 공급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식물이 내놓은 노폐물도 화분 밖으로 배출되지요. 겉흙이 말랐는지 여부는 손가락으로 흙을 조금만 뒤집어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일부 고수들은 좀 다른 방법을 쓰기도 합니다. 물을 자주 주면 뿌리가 발달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지요. 좀 독한 분들은 새 식물을 사다놓은 후 잎이 살짝 시들 때까지 참고 기다립니다. 그렇게 해서 물 주는 주기를 알아내는 것이지요. 화분을 손으로 들어서 무게를 가늠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물 주기, 알고 보면 참 간단하지요?

P.S. 가끔 “물을 많이 줬는데도 식물이 말라죽었다”는 얘기를 듣습니다. 이 경우 식물은 말라죽은 것이 아니라 뿌리가 썩어 죽은 것입니다. 과습으로 뿌리가 썩으면 잎으로 수분 전달이 안 됩니다. 그래서 잎이 말라죽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랍니다.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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