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dengirl/Fooshion] 요즘 뜨는 한남동 핫플레이스 5

《서울 도심에서 아직도 여유가 흘러 나그네의 발길을 붙잡는 한남동 골목길. 특히 주상복합건물 리첸시아 뒤쪽으로 유엔빌리지와 한남더힐을 연결하는 사잇길에 트렌디한 레스토랑들이 숨어 있다. 까다로운 미식가들도 즐겨 찾는 한남동 맛집 다섯 곳을 엄선했다.》

세컨드키친

◆ 아메리칸 스타일의 탁 트인 공간 ‘세컨드키친’

빨간 벽돌을 차곡차곡 쌓아 삼각 지붕을 올린 2층짜리 단독 건물. 간판 대신 외벽에 숫자 ‘2’만 쓰여 있다. 캐주얼한 아메리칸 스타일로 탁 트인 복층 공간에 식당과 테이크아웃 커피 바, 와인 저장고가 짜임새 있게 들어차 있다.

전채요리부터 디저트까지 30여 가지의 요리와 함께 커피, 차, 주스, 그리고 칵테일과 위스키, 와인 등 주류도 다양하다. 버섯과 허브를 곁들인 안심구이와 캐러멜 크림과 캔디 호두를 올린 다크 초콜릿 가나쉬는 세컨드키친을 책임지고 있는 셰프 에릭과 크리스틴의 추천 메뉴.

에릭과 크리스틴은 샌프란시스코의 레스토랑에서 처음 만났다. 이후 에릭은 유럽에서, 크리스틴은 호주와 일본 등지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세컨드키친 주방에서 다시 만났다. 이 셰프 듀오는 세계 레스토랑의 음식과 제철 식재료를 탐구해, 매 시즌 자신들만의 새 메뉴를 내놓고 있다.

메뉴＿튀긴 케일을 올린 시저 샐러드 1만7000원, 푸아그라 토스트 2만2000원, 버섯과 허브 크럼블을 곁들인 안심구이 3만9000원, 다크 초콜릿 가나쉬 9000원, 바질 모히토 1만7000원
영업시간＿점심 11:00∼15:00, 저녁 18:00∼21:30, 바 21:30∼24:00 (티타임 15:00∼17:00, 브레이크타임 17:00∼18:00, 명절 제외 연중무휴)
주소＿한남대로 18길 22 문의＿02-794-7435

◆ 신선한 건강 메뉴가 돋보이는 ‘로얄맨션’

유엔빌리지 입구에 자리한 로얄맨션은 문을 연 게 지난해 10월이지만 벌써 블로거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레스토랑이다. 에메랄드 민트 컬러로 마감하고 금장을 휘감은 앤티크한 거울로 포인트를 주는 등 영화 ‘위대한 개츠비’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는 복고풍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특히 좋은 식재료를 최소한으로 조리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재료 본연의 신선한 맛과 향을 살린 건강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얇게 구운 도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시금치 샐러드를 소복하게 쌓아올린 시금치 플랫 피자와 고소한 생 리코타 치즈를 아낌없이 넣어 만든 리코타 샐러드 피자는 아이를 동반한 젊은 엄마들에게 인기 만점. 파스타 역시 야채 위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메뉴로 구성돼 있다.

메뉴＿버섯이 들어간 흑임자 크림소스 스파게티 1만9500원, 가지 호박을 곁들인 토마토소스 파스타 1만9000원, 시금치 플랫 피자 2만500원, 리코타 샐러드 피자 2만1000원
영업시간＿11:30∼22:30(브레이크타임 15:00∼17:30, 명절 제외 연중무휴)
주소＿유엔빌리지길 11 트윈빌 B104 문의＿02-792-2655

◆ 카레우동으로 소문난 소담스러운 맛집 ‘KIND’

한남동 류화랑 식구들을 위한 직원 식당에서 시작한 곳이라 질 좋은 음식을 소담스럽게 내보자고 이름도 ‘친절한(KIND)’ 식당이다. 겉보기엔 북유럽 감성의 트렌디한 카페 같지만 예상과 달리 카레 우동으로 소문난 내공 있는 맛집. 진한 카레 국물 위로 살포시 춤추는 가쓰오부시를 살짝 걷어내면 그 속에 탱글탱글 뽀얀 생면이 숨어있다. 입안에서 부드럽게 착 감기는 쫄깃한 식감과 개운하고 매콤한 끝 맛 덕분에 특히 여성들이 좋아한다고.

북유럽풍 가구와 빈티지한 취향이 묻어나는 인테리어 소품이 어우러진 공간에서 맛보는 가벼운 요리는 여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메뉴＿카레우동 1만8000원(닭고기, 돼지고기 토핑 추가시 2만 원), 아라비아따파스타 1만6000원, 카인드떡볶이 1만8000원, 크림소스떡볶이 2만 원, 티라미수 9000원
영업시간＿11:00∼01:00 (15:00∼18:00 커피만 주문 가능, 마지막 주문 21:30까지, 월요일 휴무)
주소＿한남대로 20길 47 문의＿02-796-4544

◆ 6가지 수제어묵을 맛볼 수 있는 일본요리집 ‘MIND’

김이 모락모락 나는 어묵, 신선한 생선회 등이 인기를 끄는 일본 요리집. 우엉, 새우, 대구살, 야채 등으로 맛을 낸 6가지 수제 어묵은 쫀득쫀득한 식감이 특징. 육수를 낼 때 사용한 소 연골을 먹기 좋게 잘라 어묵과 함께 낸다. 성게 알에 무순을 얹어 광어회로 감싼 광어 성게알 말이는 재료 본연의 맛이 고스란히 살아있다. 포항에서 온 제철 성게가 일품이다. 겨자를 찍어 먹거나 성게알과 고추, 깨 등을 갈아 만든 소스에 곁들이면 더 맛깔스럽다.

메뉴＿모둠어묵 1만 원(소) 2만 원(중) 3만 원(대), 광어 성게알 말이 4만 원, 활고등어회 3만 원, 회 샐러드 3만5000원
영업시간＿18:00∼02:00 (일요일 18:00∼24:00, 명절 제외 연중무휴)
주소＿한남대로 20길 36 문의＿02-797-9216

◆ 크래프트 맥주와 퓨전요리의 미국식 펍 ‘R&D’

미국의 크래프트 맥주(소규모 양조장에서 만든 수제 맥주)를 퓨전 요리와 함께 즐길 수 있다. 네 종류의 크래프트 맥주 시음 가능. 데이비드 현 셰프가 엄선한 와인 리스트도 빼곡하다. 메뉴판을 펼치면 각각의 요리 메뉴 앞에 맥주 또는 와인 아이콘이 붙어 있어 어울리는 술을 고르는데 도움이 된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말캉한 구운 가래떡에 특제 고추장 소스를 얹고 견과류와 슬라이스 양파 튀김을 올린 떡볶이는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인기 메뉴.

메뉴＿떡볶이 7000원(소), BBQ 베이비 백 립스 1만5000원(소), 김치 캐비지 롤 1만7000원
영업시간＿11:30∼01:00 (명절 제외 연중무휴)
주소＿한남대로 20길 41 문의＿02-749-4891

글/전수희(푸드 칼럼니스트)
사진/조혜원(푸드 포토그래퍼)

동아일보 골든걸 goldengir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