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 불안, 감동, 설렘, 불안, 기대, 짜증…. 사람은 이토록 다양한 감정 때문에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한다. 만나고 헤어지기도 하고, 웃고 울기도 한다.
차곡차곡 쌓았다 내지르면 화산처럼 폭발할 수도 있는 무서운 힘, 인간의 감정을 표현한 노르웨이 화가 에드바르드 뭉크(1863∼ 1944)의 회고전 ‘에드바르드 뭉크-영혼의 시’ 전시가 오는 7월 3일부터 10월 12일까지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다.
한 번 보면 쉽사리 잊히지 않는 그림 ‘절규’가 말해주듯 뭉크의 작품은 인간의 깊숙한 감정을 드러낸다. 평생 죽음에 대해 강박증을 가졌던 뭉크. 그는 다섯 살 때 어머니를 결핵으로 잃었고 누나, 여동생, 남동생, 아버지에 이어 어머니처럼 의지하고 지냈던 이모까지 가족의 잇따른 죽음을 맞닥뜨려야 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극도로 예민했던 그는 정작 80세가 넘도록 살았으니 그것도 꽤 아이러니하다. 예기치 못한 채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것에 대한 공포로 뭉크는 평생 결혼도 하지 않았다. 그의 고독한 삶이 인간 본연의 모습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 만들었는지 모른다.
이번 전시에는 ‘절규’ ‘생의 춤’, ‘뱀파이어’, ‘키스’ 등 뭉크의 대표작을 비롯, 자화상과 셀프 카메라 사진 등 총 99점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내가 그리는 것은 숨을 쉬고 느끼고 괴로워하고 살아있는 인간이어야 한다”는 뭉크의 말처럼 그의 그림 속에서 살아 숨 쉬는 내 모습을 찾아보면 어떨까. 문의 1666-3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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