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하고 영롱한 클래식 기타 소리는 마치 나에게만 소곤대는 듯 로맨틱하다. 어느 가을밤, 세계 최고의 기타 앙상블 ‘로스 로메로스 기타 콰르텟’을 만난다면 멋진 하루가 되지 않을까?
창단 55주년을 맞아 6년 만에 내한하는 로스 로메로스 콰르텟은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셀레도니오 로메로가 그의 세 아들 셀린, 페페, 앙헬과 함께 만들었다. 셀레도니오가 세상을 떠나고 지금은 셀린과 페페, 셀린의 아들 셀리노, 앙헬의 아들 리토로 구성돼 있다. 아버지와 아들, 조카가 함께 연주하는 모습, 감미로운 선율과 리듬감, 눈빛만 봐도 아는 네 명의 호흡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훈훈하게 만든다.
클래식 기타의 지평을 넓힌 앙상블답게 레퍼토리도 바로크, 종교음악, 플라멩코에서 현대음악까지 다양하다.
로스 로메로스 콰르텟 연주는 많은 작곡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특히 스페인 작곡가 로드리고는 “로메로스가 어려운 기타 테크닉을 쉽게 만들었다”며 로메로스 네 부자를 위해 ‘4대의 기타를 위한 안달루시아’를 작곡하기도 했다.
작은 오케스트라 같은 기타의 향연. 로스 로메로스 기타 콰르텟은 이번 공연에서 사중주를 비롯해 솔로, 이중주 등 다양한 편성으로 알베니스의 스페인 모음곡 ‘그라나다’, 그라나도스의 ‘스페인 무곡’, 빌라 로보스의 ‘전주곡’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10월 9일 오후 8시 예술의 전당 IBK 챔버홀. 문의 070-7434-4502
로비 라카토시 앙상블 유쾌한 해방감을 만끽하게 하는 연주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손놀림, 화려한 옷차림, 특이한 콧수염. 로비 라카토시 앙상블은 공연 때마다 관객의 환호를 부른다. 집시 음악에 클래식과 재즈를 결합해 유쾌한 해방감을 만끽시켜주는 연주다. 한 예로 세계 최고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채점하느라 긴장했던 심사위원들이 “이제 일 끝났으니 라카토시 연주를 들으러 가자”고 했을 정도다.
로비 라카토시는 전설적인 헝가리 집시 바이올리니스트 야노슈 비하리 가문의 7대손이다. 브람스 ‘헝가리 춤곡’도 이 가문의 집시음악에서 주제를 빌어 만들어졌으니 자부심이 대단할 만하다. 집시음악의 정열과 개성에 더해 초인적인 테크닉을 선보이는 그는 벨라 바르톡 콘서바토리에서 정식 음악수업도 받아 클래식의 깊이도 떨어지지 않는다.
피아노와 기타, 두 대의 바이올린, 더블베이스, 헝가리 민속악기 침발롬으로 구성된 6인조 로비 라카토시 앙상블. 이번 공연에서 몬티의 ‘차르다슈’, 미셸 르그랑의 ‘아버지, 들리세요?’ 등을 연주한다.
“우리가 100번 연주하면 100번 모두 다른 음악이 된다”는 라카토시의 말처럼, 그들의 연주는 음반보다 공연 현장에서 듣는 게 훨씬 더 감동을 준다. 즉흥성과 자유로운 영혼을 만나는 이들의 축제는 10월 25일 오후 5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문의 02-6292-9370
효성과 함께하는 ‘요요마 & 실크로드 앙상블’ 동서양의 문화를 담은 신비로운 음악여행
첼리스트 요요마. 프랑스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란 중국인으로 하버드대에서 음악이 아닌 인류학을 전공했다. 다양한 문화에 대한 그의 관심은 ‘실크로드 프로젝트’로 표현되고 있다.
그가 결성한 실크로드 앙상블은 실크로드가 교역과 소통의 길이었던 것처럼 동서양의 문화가 섞인 연주를 들려준다. 중국, 이란, 인도, 터키 등 옛 실크로드 지역에 위치한 나라의 연주자들이 각국의 민속 악기를 연주하며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창단 15주년 기념 발매 음반인 ‘국경 없는 음악(A Playlist Without Borders)’의 수록곡 ‘밤의 명상’, 한국의 ‘뱃노래’ 등을 연주한다. 나서지 않으면서 조화를 이루는 다양한 악기들의 향연, 실크로드 앙상블의 해설도 곁들여지니 진정한 음악여행을 떠날 기회다.
요요마는 “사람들이 깨닫지 못할 뿐 인류는 어떤 식으로든 연관을 맺고 있다”고 말한다. 과거 실크로드를 오간 여행자들을 상상하며 장르를 초월한 음악을 통해 신비롭고 관조적인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요요마 & 실크로드 앙상블 공연은 10월 28일 오후 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문의 1577-5266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 실화를 바탕으로 한 극적인 드라마
황태자의 비극적인 운명을 그린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 오스트리아의 황태자 루돌프와 연인 마리 베체라가 빈 근교 마이얼링 별장에서 권총으로 동반 자살한 실화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2012년 국내에서 초연된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는 흡인력 강한 스토리와 서정적인 음악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왈츠와 탱고, 눈 내리는 마이얼링 신 등 명장면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야기는 1888년 귀족이 모인 파티에서 한 소녀가 자살하며 시작되는데, 이를 계기로 마주친 황태자 루돌프와 마리 베체라는 사랑에 빠진다. 그러던 중 황제의 뜻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 루돌프는 설 자리를 잃어가고, 연인 마리까지 위험에 빠지는데….
2년 만에 무대에 오르는 ‘황태자 루돌프’는 제국주의가 몰락해가던 19세기 후반 분위기를 고증을 통해 선보이고, 루돌프가 부르는 ‘내일로 가는 계단’처럼 감정을 살려야 하는 장면은 이전 공연을 뛰어넘는 웅장한 무대 세트로 표현할 계획이다.
초연을 성공적으로 이끈 안재욱, 임태경, 김보경이 다시 한 번 주연으로 나서 더 깊어진 감정연기로 기대를 모은다. 10월 11일부터 2015년 1월 4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문의 1544-1555
글/이지현(문화 칼럼니스트) 동아일보 골든걸 goldengirl@donga.com
▼ 동아일보 Goldengirl 독자를 초대합니다 ▼
독자 40명(20쌍)에게 ‘로맨틱한 가을밤 공연으로의 초대’ 관람 기회를 드립니다.
로스 로메로스 기타 콰르텟 R석 11만 원 상당 10명(5쌍) 로비 라카토시 앙상블 R석 10만 원 상당 10명(5쌍) 요요마 & 실크로드 앙상블 S석 14만 원 상당 10명(5쌍)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 R석 11만 원 상당 10명(5쌍)
동아일보 골든걸 페이스북 ‘골든걸(www.facebook.com/goldengirl.kr)' 페이지나 블로그 '골든걸 코리아(goldengirlko.blog.me)'에 가서 응모해주세요. 문의 goldengirl@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