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매출이 150% 넘게 늘었어요. 하지만 어려움은 어디나 있기 마련이잖아요? 제 경우에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일하는 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위기가 있을 때도 늘 ‘모든 일이 다 잘 될 것’이라고 마음속으로 반복해서 말하곤 하죠.”
일반인에게는 요거트 ‘액티비아’로 잘 알려진 풀무원다논의 모진 대표(48). 그는 2010년부터 글로벌 유제품 전문 기업인 다논의 한국 지사장으로 일하다 다논이 풀무원과 합작 투자 법인으로 설립한 풀무원다논의 CEO를 맡고 있다. 그는 한국 P&G, 바슈롬 코리아에서 마케팅 경력을 쌓아왔다.
모 대표는 커리어우먼 후배들에게도 관심이 많아 ‘여성 리더들을 키우는 리더들의 모임’을 표방하는 기업체 여성 임원 단체 WIN(Women in Innovation)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여성은 권위를 내세우기보다 의사 결정이 유연해 창의성과 변화가 요구되는 요즘의 기업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고 말한다. 또한 “여성이 성공적인 직장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일과 감정을 구분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멘토의 필요성도 역설한다.
“힘들 때 조언을 구할 수 있는 멘토나 코치가 있으면 정말 도움이 됩니다. 저는 어려운 일이 생기면 코치와 대화하면서 해결점을 찾아요. 감정을 배제하고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해서죠.”
자기 직급보다 한 단계 위 직급처럼 입어라
모 대표는 멋쟁이 CEO로도 이름나 있다. 예전에 그는 미국에서 패션 코칭을 받은 적이 있었다고 한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내용이 예쁘고 귀여운 이미지는 비즈니스 현장에서 불필요하다는 것. 그는 “성공하려면 자기 직급보다 한 단계 위 직급처럼 입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패션은 자신을 표현하는 메시지이고 전략이기도 하므로 프로페셔널한 이미지를 연출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출근할 때 주로 스커트를 입어 여성스러움을 살리면서도 실용적인 패션을 추구한다. 좋아하는 색은 오렌지색이지만 의상은 네이비나 와인, 블랙&화이트 톤을 주로 입는 편. 대신 오렌지색 가방이나 액세서리 등으로 포인트를 준다.
그는 아들 셋을 둔 워킹 맘이다. 20여 년간 직장생활과 육아를 병행하기 쉽지 않았지만, 직장생활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준 남편과 시어머니 덕분에 아이들이 잘 자라주었다고 말한다.
“워킹 맘은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장기전이 힘들어요. 바쁘더라도 식사는 절대 거르지 않죠. 또 ‘하루에 요거트 하나 먹기’ 습관을 꼭 지켜요. 요거트는 바쁠 때 식사대용으로도 좋습니다.”
특히 그는 바쁜 아침, 아이들과 함께 플레인 요거트 1컵에 딸기 3개, 블루베리 10개, 견과류 반 컵 정도를 얹은 영양 만점 요거트를 즐겨 먹는다고. 그는 인터뷰 중에도 요거트를 마시며, 장 건강에 특히 좋은 ‘요거트 예찬’을 잊지 않았다.
○ 모 진 대표는 …
1965년생. 미국 조지메이슨 대학을 졸업하고, 신라호텔 판촉팀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2년쯤 지나 마케팅 분야에서 일하기 위해 한국 P&G로 이직해서 마케팅 매니저를 거쳐 마케팅 이사에 올랐다. 2000년 글로벌 제약업체 MSD 상무, 2006년 바슈롬 한국 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0년 프랑스계 다논 그룹의 한국 지사장으로 일하다 현재는 풀무원다논 대표로 재직 중이다.
글/김경화 (커리어 & 스타일 칼럼니스트 · 비즈니스 라이프 코치) 사진/박경모 전문기자 momo@donga.com 동아일보 골든걸 goldengir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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