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걸]문화 칼럼니스트 이민희가 뽑은∼기대되는 공연 4

■ Culture

뮤지컬 ‘유린타운’
최정원과 아이비의 열띤 무대

유린타운

2002년 국내에 초연되어 인기를 모았던 뮤지컬 ‘유린타운’이 10년 만에 관객을 찾는다. 부조리한 사회를 날카롭게 풍자하는 블랙 코미디로 권력의 남용, 물질만능주의, 환경문제 등 사회 문제들을 신랄하게 꼬집는다.

　　‘유린 타운(Urine Town)’을 말 그대로 번역하면 ‘오줌마을’. 물 부족에 시달리는 마을에서 유료 화장실 사용권을 둘러싸고 벌이는 갈등과 대립을 그리고 있다.

　이번 무대에는 국민 뮤지컬 배우라 불리는 최정원과 뮤지컬 배우로도 활약하고 있는 가수 아이비가 눈길을 끈다. 초연 멤버였던 배우 성기윤, 이경미, 이동근과 음악감독 김문정도 13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춘다.

오는 5월17일부터 8월2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문의 1544-1555
뮤지컬 ‘사의찬미’
두 남녀의 비극적 사건을 새롭게 구성

사의 찬미

지난해 공연됐던 창작 뮤지컬 ‘글루미데이’가 ‘사의찬미’로 공연 명을 바꿔 다시 새롭게 무대에 오른다. ‘사의찬미’는 조선 최초 소프라노 윤심덕의 유고 음반에 실린 번안 가요의 제목이기도 하다.

　　‘사의찬미’는 1926년 8월4일 극작가 김우진과 소프라노 윤심덕의 현해탄 동반 투신 사건을 재구성했다. 실제 사건에 ‘사내’라는 허구를 더해, 1921년 두 연인이 신원 미상의 사내를 만난 과거부터 배에 올라탄 후 투신 자살하기 직전까지의 5시간을 그렸다.

　극작가이자 연극 연출가였던 김우진 역에는 ‘비스티보이즈’의 김종구, ‘쓰릴미’의 정동화가 캐스팅 됐다. 윤심덕 역은 안유진과 최수진, 사건의 의문을 풀어갈 열쇠를 쥔 사내 역은 정민과 최재웅이 연기한다.

6월6일부터 9월6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에서

공연. 문의 02-766-7667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아찔한 고음의 ‘겟세마네’ 등 락 오페라 인기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오페라의 유령’, ‘캣츠’ 등을 만든 세계적인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대표작으로 전 세계 1억 5천여 명의 관객이 관람한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가 2년 만에 공연된다. 연출가 이지나, 음악감독 정재일 등 2013년 제작진이 그대로 참여했다.

　예수의 마지막 7일간의 이야기를 새롭게 해석한 작품으로 클래식을 접목한 락 오페라 음악이 무대를 가득 채운다. 아찔한 고음의 ‘겟세마네’를 비롯해 유다와 코러스가 부른 ‘수퍼스타’, 마리아의 ‘어떻게 사랑하나’ 등이 인기 곡.

　배우 마이클 리와 박은태가 예수 역을 맡아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른다. 배우 한지상 또한 유다 역에 다시 캐스팅 됐으며, ‘노트르담 드 파리’의 윤형렬과 ‘렌트’의 최재림이 새롭게 유다 역에 합류한다.

6월 12일부터 28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문의 1577-3363
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
일본 작가 미타니 코키의 유머를 더한 공연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

연극 ‘웃음의 대학’, ‘너와 함께라면’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일본 코미디 작가 미타니 코키의 신작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가 한국 초연 무대를 갖는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원작에 미타니 코키 특유의 유머 코드가 더해져 원작의 진지함과 무거움을 덜어냈다.　

　선과 악, 두 개의 인격을 완벽하게 분리할 수 있는 신약 개발에 실패한 ‘지킬 박사’는 당장 내일로 다가온 연구 발표회에서 자신의 악한 인격 ‘하이드’를 연기할 무명 배우 ‘빅터’를 고용한다. 모두 깜빡 속을 만한 완벽한 연기를 선보이기 위해 리허설에 돌입한 두 사람 앞에 ‘지킬 박사’의 약혼녀 ‘이브’가 찾아오고 ‘지킬’과 ‘빅터’ 는 아슬아슬한 연기를 이어간다.

　다양한 캐릭터를 구축하고 있는 배우 정웅인과 최원영이 지킬 박사를 맡아 무대에 오른다.

7월 5일까지 동숭아트센터에서 공연.

문의 02-749-9037
기획/계수미 전문기자 soomee@donga.com
글/이민희(문화 칼럼니스트)
동아일보 골든걸 goldengir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