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걸]“유해 의심 성분 0%, 스마트한 여성을 위한 화장품을 만듭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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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ver Story
계수미 전문기자가 만난 여성 C.E.O /
천연 화장품 브랜드 아이소이 이진민 대표

《최근 화장품, 생활용품에 넣은 유해 성분 문제가 불거지면서, 특히 주가를 올리는 사람이 있다. 2009년부터 유해 의심 화학 성분을 천연 재료로 대체한 화장품을 만들어온 ‘아이소이(isoi)’ 이진민 대표다.

그는 올가을 여성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한 ‘선영아 사랑해’ 캠페인을 시작했다.

“자신을 아끼는 스마트한 여성을 위한 몸에 좋은 화장품을 고집한다”는 이 대표를 만나 궁금한 화장품 성분과 천연 화장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저는 K-뷰티의 중심에 있는 한국 여성들이 참 똑똑하다고 생각해요. 단순히 겉모습이 화려한 화장품을 찾기보다 화장품의 ‘성분’을 보고 자신의 피부에 정말 좋은 것을 바를 줄 아는 사람들이라고 보는 거죠. 아이소이는 이런 믿음에서 출발한 겁니다. 아이소이(isoi)는 ‘I'm SO Intelligent’의 약자예요.”

 이진민 대표(53)는 1990년대에 금강기획(현 이노션), 제일기획에서 손꼽히는 카피라이터로 일했다. 그런 이 대표가 뷰티업계에 뛰어든 데는 남다른 사연이 있다.

“대학시절 여드름이 많이 났는데, 스테로이드 치료제의 부작용으로 30대까지 고생했어요. 얼굴이 따갑고 울긋불긋하고 각질이 일어났는데, 계절이 바뀔 때 심했죠. 지인 소개로 한 피부과에서 처치를 받았지만 더 심해져 고생하던 차에 피부 자극이 적은 독일 천연 화장품을 사용하면서 상태가 좋아졌어요.”

이 대표는 천연화장품에 큰 관심을 갖게 됐고, 독일 천연화장품 브랜드 로고나 본사를 방문해 국내에 직수입하기도 했다. 그는 아예 천연화장품을 직접 만들어보자고 마음 먹었다. 틈날 때마다 천연화장품의 본고장인 유럽 각지를 돌며 화학 성분을 대체할 수 있는 천연 성분을 찾아다녔다.

“천연 성분으로 화장품을 만들 때는 두 가지를 염두에 두어야 해요. 섞었을 때 변질되지 않는지 안정성을 따져봐야 하고, 생산할 때마다 달라지지 않도록 표준화를 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피부에 좋은 천연 성분을 구하기 위해 유럽 시골을 물어물어 찾아가서도 허탕을 치기 일쑤였지만 긴 시간 투자한 만큼 공부가 많이 됐어요.”


화장품, 좋은 발림성의 함정 알아야

그는 화장품 천연 원료 회사를 먼저 차렸고, 요즘 아이소이의 대표 성분으로 손꼽히는 불가리안 로즈 오일을 비롯해 호호바오일, 카모마일, 라벤더, 민트 등을 들여왔다. 2006년 천연화장품 브랜드 아이소이를 설립하면서는 원료 수입에 그치지 않고 천연 방부제인 황금 추출물, 주름 개선 효과를 내는 전복느타리 발효여과물 등 천연 특허 성분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

 “불가리안 로즈 오일은 불가리아 카잔락 계곡의 꽃잎에서 짠 1등급 오일을 사용하는데, 비타민 A는 토마토의 20배, 비타민 C는 레몬의 17배 함량이 들어 있어요. 천연 나노로 불릴 만큼 침투력이 좋아 피부톤, 주름 개선 등 안티에이징 기능이 탁월해요.

 꿀풀과 다년생인 황금 추출물을 쓰면 화학 방부제를 넣지 않아도 화장품 개봉 전에는 제조일로부터 2년6개월에서 3년, 개봉 후 3개월에서 6개월까지 변질 위험이 없어요.”

 이 대표는 “아이소이 모든 제품에 유해성 논란이 있는 화학 성분을 빼고 자연에서 얻은 천연 유래 성분을 넣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발암, 간이나 콩팥 기능 장애 유발 가능성이 있는 PPG(폴리프로필렌글라이콜), PEG(폴리에틸렌글라이콜) 등 화학 보습제를 산뜻한 질감과 강한 보습력이 있는 비즈왁스, 쉐어버터 등 천연 보습제로 대체했다. 발암 가능성이 있으며 피부호흡을 방해하는 SLS(소듐라우릴설페이트), SLES(소듐라우레스설페이트) 등 합성계면활성제 대신 곡류(당)에서 추출해 피부에 안전한 코코-글루코사민 등 천연계면활성제를 넣는다.

 역시 발암 논란이 있는 미네랄 오일, 디메치콘 등 석유화학오일도 마카다미아씨 오일, 호호바씨 오일 등 천연 오일로 바꿨다. 발암, 알레르기 유발이 거론되는 청색 0호 등 인공색소와 인공향 대신 불가리안 로즈, 라벤더 등 모두 천연색소와 천연 향을 사용한다.

 “화장품의 발림성을 좋게 하는 방법은 다양할 수 있지만, 값싸고 편한 방법은 합성실리콘을 사용하는 거예요. 디메치콘, 트리메치콘, 사이클로펜타실록산, 디메치콘크로스폴리머, 메틸페닐폴리실록산, 사이클로메치콘 등 여러 가지 합성실리콘이 있고 이것들이 메이크업베이스, 파운데이션, 마스카라, 립스틱, 심지어는 스킨케어 제품에 들어 있죠.

 실리콘 화장품을 매끄럽게 바르고 나면 피부에는 실리콘 장막이 펼쳐집니다. 이로 인해 배출되지 못한 피부 속 독소가 염증을 일으킬 수 있어요. 실리콘은 물에 잘 녹지 않기 때문에 씻어내기 위해 강한 세정제를 사용하게 돼 피부장벽이 파괴될 수 있지요.”


화학 유해 성분 몇 가지라도 기억하고 지속적으로 피해야


그는 민감한 피부라면 이 뿐 아니라 파라벤(방부제)을 비롯해 PEG, PPG, DEA(디에탄올아민, 계면활성제), 벤젠(자외선차단제), 아크릴아마이드(발림성을 좋게 하는 성분), 메칠이소치아졸리논(살균보존제), 적색 0호, 황색 0호, 청색 0호(착색료) 등 몇 가지 화학 유해 성분이라도 기억하고 지속적으로 피하면 피부를 회복시킬 수 있다고 조언한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지는 ‘현대 인류는 피부에 좋다는 꾀임에 빠져 매일 화학물질 덩어리를 뒤집어쓰고 있다. 보통 여성이 하루에 쓰는 화장품만 봐도 128가지 화학물질이 들어 있다’며 화학 화장품의 위험성을 경고했어요.

 다들 ‘우리 제품은 기준치 이하입니다’라고 말하죠. 하지만 한 리서치 전문기관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여성 10명 중 3명 정도가 아침에 7단계의 화장품을 바른다고 해요. 각각의 제품은 유해성 기준치 이하겠지만 기준치가 다른 제품들 사용까지 염두에 둔 것인지, 10년, 20년 후에도 과연 안전한 것인지 따져봐야 할 필요가 있어요.”

 이 대표는 “화학 성분을 모두 천연 물질로 대체할 수는 없지만 유해 논란 화학 성분은 아이소이 화장품에서 완전히 배제하는 ‘유해의심 화학 성분 무첨가 No마크’를 전제품에 부착하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밝힌다.

 그의 이런 노력은 아이소이 제품이 전 세계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는 미국 비영리 환경운동그룹 EWG(Environmental Working Group)에서 국내 최초로 EWG VerifiedTM 인증 마크를 받는 결과로 나타났다. 또한 세계 알러지 피부염학회의 기준을 적용한 독일 더마테스트에서 엑설런트 등급을 얻었으며, 미국에서 첫손 꼽히는 유기농 매장인 홀푸드 마켓에 진출해 맨해튼 첼시점, 윌리암스버그 등 뉴욕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몸에 이로운 화장품을 고집하는 깐깐한 원칙을 지켜나가고 있는 이 대표의 목표는 무엇일까. “아이소이를 2020년 아시아 넘버 원 천연화장품 브랜드로 만드는 거예요.” 아이소이는 현재 미국 외에 캐나다, 일본,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러시아 등 10여 개 국에 진출해 있다.
:: 아이소이 이진민 대표는…

이화여대 국문과, 동대학원 국어교육과 졸업.

제일기획 최연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함.

여성 커뮤니티 마이클럽 창립 및

선영아 사랑해 캠페인 총괄 지휘.

아이소이 대표 이사와 독일 천연화장품

로고나 코리아 대표 이사로 재직 중.

저서 ‘21세기 여자는 인터넷으로 산다.’

▼ 이진민 대표가 즐겨 쓰는 아이소이 베스트셀러 5 ▼


불가리안 로즈 인텐시브 에너자이징 크림

식물성 오일이 보습력을 높여주고 탄력과 광채 에너지까지 더해주는 에너자이징 크림. 불가리안 로즈 오일이 피부에 생기와 활력을 더해주고 마카다미아씨 오일이 피부의 수분 장벽을 강화시켜 준다. 60mL 6만9천원 대.
불가리안 로즈 포어 타이트닝 컨트롤 세럼

모공수렴, 과다피지조절, 유·수분밸런스를 동시에 맞춰 모공 확장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주는 세럼. 육계(녹나무과 줄기껍질), 마치현(쇠비름) 등의 식물 성분이 피지 분비를 조절해주며 불가리안 로즈, 올리브, 마카다미아씨 등 식물성 오일이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 매끄러운 피부로 만들어 준다. 50mL 5만2천원 대.
불가리안 로즈 커버핏 파운데이션 팩트

불가리안 로즈 성분이 피부에 비타민을 공급해 피부가 칙칙해지지 않도록 도와주는 팩트. 천연 성분으로 만들어져 민감성 피부도 트러블 걱정 없이 메이크업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야자씨드 버터, 해바라기씨 오일 등 식물 성분이 스킨케어 효과까지 더한다. 8.5g 4만5천원 대.
불가리안 로즈 립 트리트먼트 밤

불가리안 로즈 오일과 각종 비타민이 풍부하게 함유된 천연 왁스 성분이 입술에 촉촉한 보습을 선사하며 외부 자극으로부터 입술을 보호해 준다. 청순한 분위기의 베이비 핑크와 시크한 느낌의 퓨어 레드 2가지 컬러가 있다. 5g 1만9천8백원 대.


닥터 루츠 스칼프 샴푸

문제성 두피를 위한 전문 클렌저. 자소엽, 녹차, 어성초 추출물이 두피에 영양을 공급하며, 두피 스트레스를 완화해 건강한 두피로 만들어 준다. 석유계 계면활성제와 실리콘이 들어있지 않아 민감한 두피와 손상된 모발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200mL 4만9천원 대.
글/계수미 전문기자 soomee@donga.com
제품 설명/박미현(생활 칼럼니스트)
사진/강현욱(생활 포토그래퍼)
동아일보 골든걸 goldengir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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