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을 충격에 빠뜨린 전대 미문의 유괴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쓰릴 미’가 10주년 기념 공연을 마련했다. 단 한 대의 피아노가 만들어내는 탄탄한 음악과, 심리 게임을 방불케 하는 명확한 갈등 구조가 돋보이는 작품.
‘쓰릴미’는 2007년 국내 초연 후 해마다 ‘스타 배우 양성소’라는 별칭을 얻으며 남성 2인극의 돌풍을 이끌었다. 이번 공연에는 초연 배우들과 그 동안 함께한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 더 뜻 깊다.
아버지의 사랑에 목말라 하지만 타고난 외모와 언변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는 19세 청년인 ‘그’는 에녹, 정상윤, 김무열, 송원근, 정동화, 이율이 연기한다. 부유한 가정에서 잘 자라 19세에 시카고 법대를 졸업하고 하버드 로스쿨에 입학할 예정인 천재 ‘나’는 강필석, 최재웅, 김재범, 정상윤, 이창용, 정욱진이 맡았다.
5월 28일까지 백암아트홀에서 공연. 문의 02-744-4033
오페라 ‘사랑의 묘약’
동화적인 분위기, 동서양 고전미 돋보여
서울시오페라단이 2017년 ‘세종시즌’의 첫 공연으로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무대에 올린다. 이번 작품은 한국의 옛 시골과 원작의 시골 정경을 혼합해 동서양 고전미를 연출했다. 네모리노가 아디나에게 비눗방울로 하트를 만들어 보내며 사랑을 표현하고, 구름 사이 달 위에 앉기도 한다. 약장사 둘카마라는 황금색 기구를 타고 오색찬란한 사랑의 묘약 전단지를 던지며 날아오는 등 무대 전반에 흐르는 동화적인 분위기가 돋보인다.
오스트리아에서 활동 중인 지휘자 민정기, 테너 허영훈과 진성원, 소프라노 박하나, 베이스 양희준과 김철준, 바리톤 한규원과 석상근 등이 호흡을 맞춘다. 여주인공 아디나 역은 소프라노 손지혜가 맡았다.
3월 22일부터 2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 문의 02-399-1783∼6
뮤지컬 ‘밑바닥에서’
막심 고리키 원작의 창작 뮤지컬
‘밑바닥에서’는 러시아 극작가 막심 고리키의 1902년 희곡 ‘밤 주막’을 각색한 작품.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통해 삶의 의미를 조명한 창작 뮤지컬이다.
작품 배경을 원작의 지하실에서 선술집으로 바꿔 극 중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채롭게 풀어냈다. 서정적인 선율의 음악이 이야기를 한층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준다.
밑바닥에서 벗어나 인간다운 삶을 꿈꾸는 청년 페페르는 배우 최우혁이 맡았다. 페페르에게 좀 더 나은 삶을 꿈꾸게 하는 나타샤는 배우 김지유, 극 중 배경이 되는 선술집 주인이면서 페페르의 누나인 타냐는 배우 서지영이 연기한다. 알코올 중독으로 기억을 잃은 배우 역에는 배우 박성환과 이승현이 더블 캐스팅 됐다.
3월 9일부터 5월 21일까지 학전 블루에서 공연. 문의 02-353-5811
뮤지컬 ‘머더 포 투’
미스터리하고 코믹한 2인극
미스터리 극 ‘머더 포 투’가 국내 초연을 갖는다. 의문의 총격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는 과정을 엉뚱하고 익살스럽게 풀어나가는 코미디 뮤지컬이다.
단 두 명의 출연 배우가 13명의 인물을 연기하며 형사와 용의자 간 실랑이를 그리는 독특한 2인극. 생일날 의문의 죽음을 맞은 아더 휘트니 사건의 범인을 잡기 위해 경찰 마커스가 서프라이즈 파티를 준비하고 있던 휘트니의 부인과 마을 주민들을 만나기 시작하면서 생기는 일들을 담았다.
배우들이 연기와 함께 피아노 연주까지 하는 원작과 달리 국내 무대에선 피아니스트 강수영이 연주를 맡았다. 마임이스트 김성연이 마임이라는 새로운 요소로 무대를 한층 더 개성 있게 꾸며준다.
3월 14일부터 5월 28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공연. 문의 1588-5212
유키 구라모토 화이트데이 콘서트 ‘봄날의 꿈’
사랑에 관한 따뜻한 연주회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유키 구라모토가 화이트데이에 어울리는 로맨틱한 콘서트를 연다.
피아노 솔로와 콰르텟의 앙상블을 보여줄 이번 무대에서 그의 유려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멜로디를 감상할 수 있다. ‘로맨스(Romance)’, ‘웜 어펙션(Warm Affection)’, ‘러빙리(Lovingly)’ 등 사랑에 관한 섬세하고 따스한 대표곡들을 선보일 예정.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윤, 첼리스트 이윤하, 플루티스트 유지홍, 클라리네티스트 이진아가 앙상블로 함께 무대에 오른다.
3월 1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 문의 1577-5266
아르츠 콘서트 런던 vs 뉴욕
두 도시를 흥미롭게 비교하는 무대
문화 융합 콘서트 ‘아르츠 콘서트 런던 vs 뉴욕’은 둘 다 영어를 사용하지만 컬러가 다른 영국과 미국의 대표적인 두 도시 런던과 뉴욕을 음악, 미술, 언어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흥미롭게 비교하는 무대다.
‘아르츠 콘서트’ 100회를 기념해 클래식, 오페라, 뮤지컬,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선다. 첼리스트 송영훈과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이 ‘헨델 파사칼리아’를 협연하고, 오페라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인 양준모와 소프라노 김순영이 뮤지컬 곡을 부른다. 또한 피아니스트 윤한이 재즈 퀸텟을 이루어 런던과 뉴욕을 노래하는 대표적 명곡을 들려줄 예정.
유럽 현지에서 서양 미술사에 대한 강연을 하고 있는 콘서트마스터 윤상인의 깊이 있는 해설도 함께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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