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매 회장(56)을 만나본 사람들은 그에 대해 “소녀 같다”는 말을 즐겨한다. 그와 나누는 대화에서 밝고 순수한 소녀 같은 감수성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중학교 국어교사 경력을 가진 최 회장은 회사 대표로서 ‘감성 경영’, ‘독서 경영’을 내세운다. “직원과 고객에게 가족같이 대하려고 한다”는 최 회장은 자신이 활기찬 생활을 지속해나가는 비결로 생명체에 대한 ‘사랑’을 첫손에 꼽았다.
“사랑해 사랑해 당신을 사랑해∼”
패티 김의 노래 ‘그대 없이는 못살아’ 3절은 이렇게 시작된다. 최연매 회장은 건강 특강을 할 때 이 노래를 청중과 함께 박수치며 부르다가 마지막 3절은 혼자 부른다고 한다.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김정문알로에 여성건강아카데미를 열어 여성건강 전문 카운셀러를 양성하고 있다. 최 회장은 무엇보다 자신의 강연에서 중요한 것은 ‘사랑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말한다.
“여성들이 남편과 자식 챙기느라 정작 자신의 건강관리는 소홀한 경우가 많잖아요. 부인병이나 갱년기 등으로 불면증에 시달리고 우울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소중히 여기도록 자존감을 높이는데 최고의 약이죠. 여성건강 카운셀러는 ‘건강 전도사’이기에 앞서 ‘사랑 전도사’가 돼야 하니까 그 분들과 ‘사랑’으로 소통하는 시간을 우선 갖는 거예요. 함께 노래를 부르고 안아주기도 하면서요.” 20대 시절과 같은 ‘55 사이즈’ 몸매 즐겁게 관리
최 회장은 회사에서도 ‘엄마처럼, 누나처럼 소통하는 경영’을 중시한다. 목표를 정하기는 하지만 직원들에게 실적 달성을 강조하기보다는 대화를 많이 나누며 일하는 과정에 비중을 둔다. 직원들과 매월 책을 함께 읽고 토론하며 꿈과 생각을 나누는 ‘독서 경영’도 소통 경영의 한 가지 방법이다.
“임직원들이 최선을 다해주는 것을 알기에 화내는 일이 가장 힘든 것 같아요(웃음). 실제 일선에서 경영을 하다보면 날마다 전쟁 같은 상황이지만 어려울 때마다 방법이 있을 거라는 확신을 갖고 있어요. 조바심을 내지 않는 편이고 지나간 걱정거리는 바로 잊기 때문에 남들에 비해 스트레스가 적을 거예요.”
최 회장은 건강관리도 부담을 갖지 않고 즐겁게 한다. 업무 사이 남는 자투리 시간에 사무실에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은 그의 오랜 건강 습관. 국민체조 대여섯 개 동작을 이어서 하고 수건을 이용해 어깨 돌리기도 매일 꾸준히 한다. 서초동 사옥 4층 건물에는 엘리베이터가 없는데, 최 회장도 직원들도 계단 오르기로 부족한 운동량을 채우기 위해서라고.
“나이가 들어서도 평소처럼 세끼 식사를 하니 3kg이 찌더라고요. 그래서 아침에는 물 한잔과 알로에 베라, 점심, 저녁도 저칼로리 건강식을 먹고 있어요. 잡곡밥과 유기농 채소, 단백질 섭취에 신경을 쓰죠. 잡곡밥은 현미, 보리, 귀리, 콩 등을 넣어 짓고, 매끼 살짝 데쳐서 싱겁게 무친 나물을 서너 가지 먹어요. 단백질은 한달에 한두 번만 고기를 먹고 보통 때는 계란 흰자, 두부 등을 주로 먹고요.”
점심 약속이 없을 때는 도시락을 싸서 회사에서 먹는데, 늘 소식하는 편이다. 간식은 피하고 오후에는 견과류를 잊지 않고 챙겨 먹는다. 물 마시는 것을 즐겨서 하루 1.5∼2L씩을 거뜬히 마신다. 이런 노력 덕분에 그는 아직도 20대 시절과 같은 55 사이즈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스타일링도 젊게 하는 편이라 대학생인 딸과 옷을 같이 입는다며 활짝 웃는다.
강아지 두 마리, 물고기 100여 마리와 함께하는 힐링 타임
최 회장의 집에는 눈길을 끄는 실내 정원과 연못이 있다. 예쁜 꽃들이 핀 정원 옆 연못에는 색깔도 다양한 100여 마리의 물고기가 다닌다. 마트에서 산 것들이 6년이 흐르는 동안 새끼를 번식시켜서 식구 수가 부쩍 늘었다고 한다. 매일 식물에 물을 주고 연못에 먹이를 넣어주는 일이 그의 중요한 일과다. 올해 네 살 된 포메라니안, 갓 한 살 된 말티즈와 함께 노는 시간도 매일 저녁 빼놓지 않는다.
“저희 집에는 곳곳에 생명체의 환한 기운이 가득해요. 꽃이며 감자를 심어 키우고, 금붕어 자라는 모습을 보고, 강아지들과 뽀뽀도 하면서 매일매일 행복감을 느끼는 힐링 시간을 갖습니다. 이들에 대한 사랑이 제게 늘 활력을 주는 것 같아요(웃음).”
최 회장은 3년 전 결혼한 아들 부부가 아이를 가져 곧 태어날 손주를 기다리고 있다. 귀한 생명에 대한 새로운 사랑이 또 다른 행복감을 선사할 듯하다.
글/계수미 전문기자 soomee@donga.com 사진/강현욱(생활 포토그래퍼), 김정문알로에 제공 동아일보 골든걸 goldengirl@donga.com
최연매 회장은…
1960년생. 1985년 청주 중앙여중 국어교사. 1991년 김정문알로에 청주지사장. 1996년 김정문알로에 이사. 2003년 김정문알로에 부회장. 2006년부터 현재까지 김정문알로에 대표이사·회장으로 재직 중.
한국윤리경영대상 복지제도 부문 대상, 공정거래위원장상, 식품의약품안전처장상 등을 수상. 저서로 국내 최초 알로에 도감인 ‘김정문알로에 도감’을 비롯해 ‘자연에게 묻는 병으로부터의 자유’, ‘내안의 자연’ 등이 있다.
김정문알로에는…
국내 처음 알로에를 보급한 고(故) 김정문 회장이 1975년 설립. 제주도 친환경 알로에 전문 재배 농장 및 생산 시설을 통해 수확 후 바로 가공하는 원스톱 시스템을 갖췄다. 70여 건의 알로에 관련 세계 최다 특허를 출원하고, 450 여종의 알로에를 보유한 알로에 전문기업이다. 다양한 알로에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 스파, 생활가전 하이라이트 전기레인지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003년부터 22개국 최빈국 아이들을 돕는 등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히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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