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오래 근무한 직원들이 많아서 10년은 명함도 못 내밀 정도예요(웃음). 장기근속자들이 많은 회사가 좋은 회사인 것은 맞지만 무엇이든 장단점은 다 있다고 생각해요. 트렌드를 읽고 변화에 대처하는 게 느리지 않나, 우려되는 면도 있지요.”
메리케이 코리아의 수장인 김희나 대표(48)는 메리케이에서 16년째 일하고 있다. 2002년 이 곳에 마케팅 차장으로 입사해 부장, 이사를 거친 후 2014년부터 4년간 메리케이 아시아태평양 마케팅 이사, 상무,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탄탄한 이력을 쌓았다. 메리케이 코리아의 대표직을 맡은 것은 지난해 3월부터.
“대기업 해외영업부 등에서 한창 바쁘게 일하던 30대 초반에 ‘무엇 때문에 일하지?’ 하는 회의가 들기 시작했어요. 경쟁 중심인 상황에 지쳐서 무언가 가치를 좇는 일을 하고 싶다는 ‘치기어린(?)’ 생각을 하게 됐죠.
제가 메이케이 코리아에 입사했을 때는 내부가 다이내믹하게 변화하던 시기였어요. 론칭 초기라서 막 자리잡아가던 때라 더 재미를 느꼈죠. 사람을 중시하는 회사 철학, 기업 문화도 좋았고요. 저한테 잘 맞는 회사인 거죠.”
직장 계속 옮겨 다니면 여러 해 일해도 경력 제대로 인정받기 힘들어
김 대표는 자신에 대해 “가만히 못 있고 자꾸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면서 뭘 만들어내는 스타일”이라고 소개한다. 일에 대한 열정이 강한 그는 상사에게 순종하는 타입은 아니었다고. “욱, 하고나면 사과도 해야 하니 직장생활을 하는데 남보다 많은 에너지가 필요했다”고 말하며 웃는다.
한 직장에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수장에까지 오른 그가 후배들에게 들려주는 조언은 무얼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 잘 알고 선택하는 거예요. 그것을 알 때까지 인내심, 성실성이 필수로 따라야 하죠. 요즘 이력서를 보면 젊은 사람들이 짧게 많은 경험을 하더라고요. 넓은 영역을 접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자신이 정말 잘 맞는 게 무언지 파악하려면 한두 가지 정도는 깊게 파야 해요. 이력이 ‘작은 티(t)’ 모양을 그려야 하는데, ‘으(ㅡ)’자를 그리는 것을 보면 안타까워요.”
김 대표는 ‘1년 미만’은 쓸 수 있는 경력이 아니라고 단호히 말한다. 직장을 계속 옮겨 다니면 여러 해 일한 경력도 제대로 평가받기 힘들다고. 결국 한 곳에서 진득하게 일한 경력이 성실성을 대변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마케팅 파트’에서 오랜 경력을 쌓아온 김 대표는 현장감을 첫손에 꼽는 C.E.O다. “현재 1만1천여 명에 이르는 메리케이 코리아 뷰티 컨설턴트들에게 트렌드, 전문 스킬 뿐 아니라 동영상 등 온라인 교육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말한다. “올 가을에는 뷰티 컨설턴트들이 모두 자신의 모바일 사이트를 갖고 전문 프로그램, 결재 기능 등도 활용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인다.
한편, 워킹맘도 근무가 힘들지 않도록 직원들의 생활 균형에 우선 신경 쓴다는 그는 여가를 어떻게 보낼까.
김 대표는 매일 저녁 집에서 40분간 싸이클런으로 체력 관리를 하며 매주 일요일 새벽에 일어나 프랑스 밀가루로 발효빵을 만드는 즐거움에 빠져 있다고 얘기한다. 미혼이지만 대가족 속에 사는 그는 “프랑스에서 일할 때 배운 제빵 실력으로 주말 단란하고 유쾌한 아침 식탁을 책임지고 있다”며 활짝 웃는다.
■메리케이는…
1963년 메리케이 애시 여사가 미국 텍사스주 달라스에 설립한 직접 판매 코스메틱 회사. 전 세계 40여 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스킨케어, 메이크업, 바디케어, 맨스케어 등 200여종의 화장품을 내놓았다. 매출 목표를 달성한 뷰티 컨설턴트들에게 현재까지 12만여 대의 ‘핑크 카(car)’를 지급한 것으로도 이름나 있다. 메리케이 코리아는 2001년 문 열었으며한국에서도 900여 대의 핑크카가 지원됐다.
■메리케이 김희나 대표가 즐겨쓰는 아이템 3
메리케이 타임와이즈 리플레니싱 세럼+C
비타민C와 아데노신이 맑고 건강한 피부로 가꿔주는 세럼. 카무카무, 아세로라 체리, 블랙 커런트베리 등의 식물 성분이 항산화 작용을 도우며 한층 탄력 있고 밝은 피부로 만든다. ‘비타민 세럼’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7.5mLx4 16만원 대.
메리케이 타임와이즈 플러스+ 브이-펌 바이오-셀룰로오스 마스크
수분과 탄력 충전으로 생기 있는 피부로 만들어주는 마스크. 피부 안색을 균일하게 만들며 은은한 광채를 선사한다. 아시아 여성 얼굴 구조에 맞게 완벽하게 밀착되는 디자인의 마스크로 제작했다. 24gx5 8만원 대.
메리케이 타임와이즈 플러스+ 레지나-펌TM 인텐시브 세럼
하루 종일 탄력 있고 촉촉한 피부로 유지하는 안티에이징 세럼. 자체 개발한 독자 성분인 레지나-펌TM 콤플렉스가 피부에 보습, 탄력, 영양을 동시에 더한다. 피부 장벽을 강화시켜 건강하고 매끄러운 피부결을 만든다. 30mL 17만원 대.
글/계수미 기자 soomee@donga.com 사진/메리케이 코리아 제공 동아일보 골든걸 goldengr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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