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억 소리나는 내 ‘친구’… 보면 볼수록 알면 알수록 매력적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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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를 사랑하는 세 남자

시계를 사랑하는 20년 지기가 모였다. 왼쪽부터 권영대 스타일리더 대표,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 씨, 황철웅 NNC커뮤니케이션 대표.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시계를 사랑하는 20년 지기가 모였다. 왼쪽부터 권영대 스타일리더 대표,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 씨, 황철웅 NNC커뮤니케이션 대표.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남자에게 시계란, 그리고 시간이란 어떤 의미입니까.”

세 중년 남자를 향한 질문이었다. 그룹 봄여름가을겨울의 보컬 김종진 씨(52), 홍보대행사 NNC커뮤니케이션의 황철웅 대표(50), 프레드릭 콘스탄트 등의 시계를 수입하는 스타일리더의 권영대 대표(48). 20여 년간 우정을 쌓아온 그들을 만났다.

시계는 믿음직한 친구

황철웅 대표(이하 황): 1980년대 증권맨 시절 옷 잘 입는다는 소리를 여기저기에서 들었지만, 권 대표를 만나 비로소 시계의 세계에 눈을 떴다. 듣도 보도 못한 억 소리 나는 시계가 어찌나 많던지. 그런데 보면 볼수록 알면 알수록 깊이 빠져들게 되었다.

권영대 대표(이하 권): 아무리 좋은 자동차라도 20년쯤 지나면 대개는 폐차하게 된다. 그렇지만 시계는 반영구적이다. 대를 이어 물려줄 수도 있고. 스위스의 할아버지 장인이 1년에 두 개밖에 만들어내지 못하는 정교한 시계를 보면 감탄이 절로 난다.

: 그렇다. 와인과 여자에 비하면 시계야말로 믿음직한 친구다. 와인은 아무리 비싸도 따서 마셔 버리면 없어지고, 여자는 관리 비용이 많이 들고.(하하)

김종진 씨(이하 김): 시계는 악기와도 비슷하다. 안목이 높아질수록 좋은 소리를 내는 빈티지 악기를 탐닉하게 된다.

김 씨가 이날 착용한 ‘프레드릭 콘스탄트’의 슬림라인 문페이즈 매뉴팩처 시계는 달의 이미지를 정밀하게 표현하면서도 복잡한 기능을 단 한 개의 크라운을 통해 조정할 수 있다.

중년 남자, 청춘을 말하다

세 남자는 지금도 그렇지만 20, 30대 때에도 멋쟁이로 이름을 날렸다. 황 대표는 당시 증권가에서는 금기시돼 있던 푸른색 셔츠를 입는 남자였다. 권 대표는 운동으로 다져진 몸에 근사한 시계를 걸쳤다. 김 씨는 노란색 ‘피아트’ 스포츠카를 몰고 지방 공연을 다녔다. 그런 그들이 이제 중년이 됐다.

: 20대에는 20대가 좋은지, 또 30대에는 30대가 좋은지 몰랐다. 이제 와서 보니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중요하다. 멀리 있는 친척보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이 소중하다는 걸 깨닫는다. 또 돈이란 건 아무리 많아도 죽을 때 못 가져간다.

권 대표는 올 초부터 국내 프레드릭 콘스탄트 시계 판매금액의 일부를 한국심장재단에 기부하기 시작했다. 고객이 시계를 구매하면 재단에 자동적으로 일부 금액이 기부된다.

: 젊은 날 별명이 ‘물욕의 화신’이었다.(웃음) 그런데 점점 행복은 물질과 큰 관계가 없다는 걸 깨닫는다. 또 나이와 상관없이 마음만 있으면 그것이 청춘이다.

봄여름가을겨울은 2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청춘’ 콘서트를 연다. 20년 지기 황 대표가 기획한 콘서트다.

: 지난해가 봄여름가을겨울의 25주년이었고 올해는 NNC커뮤니케이션의 창립 10주년이다. 사 반세기 사귀어온 친구끼리 선물을 주는 셈으로 치자고 했다.

김 씨는 “청춘은요. 어리석고도 아름다운 거에요”라고 했다. 여전히 각자의 분야에서 도전하는 중년의 그들은 충분히 아름다웠다.

▼ 최고경지 기술로 빚은 럭셔리 시계의 아름다움, 당신은 누리고 있는가 ▼
110년 전통 스위스 ‘프레드릭 콘스탄트’


스위스 시계 ‘프레드릭 콘스탄트’의 브랜드 철학은 ‘더 많은 사람이 럭셔리의 아름다움을 누리게 하자’이다. 혁신적인 기술력으로 만든 고품격 제품을 합리적 가격에 내놓는 이유다. 이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매년 30% 이상의 성장률을 올리고 있다.

프레드릭 콘스탄트는 프레드릭 슈라이너와 콘스탄트 스타스의 만남으로 1904년 설립됐다. 콘스탄트 스타스의 4대 손이자 프레드릭 콘스탄트의 대표인 피터 스타스(네덜란드 출생 사업가)가 1988년 지금의 모습을 확립했다. 1994년엔 ‘하트 비트’ 컬렉션을 론칭했다. 12시 방향의 시계 다이얼 일부를 뚫어 무브먼트의 움직임을 시계 정면에서도 볼 수 있게 한 디자인이다. 이 컬렉션으로 인해 프레드릭 콘스탄트는 정통성을 가진 기계식 시계임을 입증했다.

2000년엔 컴플리케이션 시계 중 하나인 ‘뚜르비옹’을 만들었다. 지구 중력이 시계의 정확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 제품으로 시계 기술에 있어서는 최고 경지를 뜻한다고 한다. 매뉴팩처, 클래식, 슬림 라인 컬렉션을 비롯해 빈티지 랠리, 런어바웃 등 다양한 컬렉션을 통해 다양한 연령대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1899-7848

▼ 프레드릭 콘스탄트의 대표 모델들 ▼
클래식 매뉴팩처 월드타이머


세계를 누비는 비즈니스맨들이 필요로 하는 한 차원 높은 기능성과 스타일리시함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프레드릭 콘스탄트의 대표 모델. 스위스 제네바에서 위치한 매뉴팩처에서 직접 개발한 FC-718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탑재했다.

실버 다이얼 안에 24개국 도시의 타임 존이 표시돼 여러 국가의 시간을 쉽게 확인할 수 있고, 그 도시의 날짜와 낮/밤 표시창까지 바뀌는 실용적 기능이 있다. 시간당 2만8800번의 진동수를 가진 무브먼트 덕분에 뛰어난 시간의 정확도를 자랑한다. 무브먼트 위의 장식은 하이엔드 마무리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무브먼트: FC-718 인하우스 오토매틱 무브먼트
○기능: 시, 분, 초, 날짜, 월드타이머, 낮/밤 인디케이터
○케이스 지름: 43mm 두께: 12.1mm
○42시간 파워리저브/방수 50m
○스트랩: 악어가죽
○1888개 리미티드 에디션

런어바웃 문페이즈

1920년대 전설적인 보트 ‘런어바웃’(Runabout)을 기리기 위해 2009년 출시한 모델. 이탈리아의 세계적 보트 장인인 까를로 리바가 디자인한 나무 보트 런어바웃을 닮은 이 시계는 클래식한 디자인에 깃든 스포티함으로 럭셔리 스포츠 애호가들과 시계 팬들을 매료시킨다.

프레드릭 콘스탄트의 최대 강점은 다이얼의 디테일. 진한 실버 다이얼 중앙에는 마름모 패턴을 촘촘히 배열해 입체감을 살렸다.

케이스 뒷면 유리에는 리바 역사협회와의 파트너십을 알리기 위한 RHS(River Historical Society) 깃발이 새겨져 있다.

○무브먼트: FC-330 오토매틱 와인딩
○기능: 시, 분, 초, 날짜, 문페이즈
○케이스 지름: 43mm 두께: 11.4mm
○38시간 파워리저브/방수 100m
○스트랩: 소가죽
○1888개 리미티드 에디션


슬림라인 문페이즈 매뉴팩처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 씨가 이날 착용한 시계. 슬림라인 컬렉션이란 이름에 걸맞게 얇은 시계 케이스 두께를 자랑한다.

이 컬렉션의 가장 큰 특징은 극도로 정밀한 문페이즈의 디테일이다. 기존 문페이즈 모델보다 한 단계 향상된 아름다움을 전하기 위해 새로운 레이저 가공 신기술인 ‘레이저 어블레이션(레이저 빔을 물질 표면에 쏘았을 때, 물질의 표면이 소량 제거되는 과정)’을 적용했다.

날짜 표시창과 문페이즈를 통합시켜 이를 6시 방향에 배치해 깔끔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시스루 케이스백을 통해 인하우스 무브먼트의 움직임도 감상할 수 있다.

○무브먼트: FC-705 인하우스 오토매틱 무브먼트
○기능: 시, 분, 초, 문페이즈
○케이스 소재: 스테인리스 스틸에 도금,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래스
○케이스 지름: 42mm 두께:11.3mm
○42시간 파워리저브/방수 30m
○스트랩: 악어가죽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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