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구름 위에 누운 듯한 포근함… 하루의 피로를 잊게 하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5일 03시 00분


에코르네스 ‘스트레스리스’

《 휴식에도 전략이 필요한 시대다. 직장에서 벗어났다고, 업무를 쉰다고 무조건 휴식이 되는 건 아니다. 쉬어도 쉬는 것 같지 않고, 쉬었는데도 피로가 풀리지 않아 더 스트레스를 받는 때가 많다.

그래서 자신에게 투자할 줄 아는 남자들은 의자에 관심이 많다. 일을 할 때건, 집에서 쉴 때건 대부분 의자에 몸을 맡기기 때문이다. 몸에 맞춘 듯 편안한 의자에서 즐기는 영화 한 편이나 짧은 단잠만큼 매력적인 휴식도 드물다.

홈시어터나 오디오 마니아를 비롯한 ‘로엘족’(가족 중심 소비에서 벗어나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투자에 적극적인 중년 남성)에게 최근 특히 인기있는 제품이 있다. 노르웨이 기업 에코르네스가 제작한 리클라이너 ‘스트레스리스’다. 리클라이너는 의자 등판이 뒤로 젖혀지는 안락의자를 말한다. 에코르네스 측은 “홈시어터나 대형TV, 1인용 게임기 등에 투자하는 남성들이 많아지고, 바쁜 일상에서 잠깐의 휴식으로도 충분한 재충전을 원하는 전문직 남성들이 늘어나면서 리클라이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리모컨·레버 없이 각도 조절

스트레스리스는 이름에 걸맞게 ‘노력이 필요 없는 편안함’을 추구한다. 인체공학적 설계로 만들어져 앉은 사람의 체중에 따라 저절로 뒤로 젖혀지는 게 특징이다. 리모컨이나 레버를 조작하지 않아도 몸에 맞게 등받이와 머리 부분, 발을 올려놓는 스툴의 각도까지 모두 조절된다. 또한 간단한 조작으로 머리 받침대를 편평하게 눕혀 수면 자세로 변형할 수 있는 기능은 스트레스리스가 자랑하는 독보적인 장점이다. 스트레스리스는 잠깐 눈을 붙이더라도 침대에서처럼 편안하게 잠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에코르네스는 1934년에 설립된 스칸디나비아 최대 가구회사로 1971년 스트레스리스를 개발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스트레스리스는 추운 날씨 탓에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북유럽 사람들에게 딱딱하고 고정된 의자가 불편할 수밖에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탄생했다. 에코르네스는 몇 시간씩 TV 화면이나 스피커를 향해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최상의 안락함을 제공한다는 목표로 제품 개발에 나섰다. 그리고 마침내 사람들이 2시간 동안 TV를 볼 때 보통 200번 정도 자세를 바꾼다는 점에 착안해 ‘몸을 따라 움직이는’ 의자를 만들었다.

그렇게 탄생한 스트레스리스는 360도 회전하며, 체중이 실리는 정도에 따라 등받이가 조절되는 글라이딩 시스템을 갖췄다. 머리와 허리 부분 받침대가 독립적으로 움직여, 똑바로 앉아 있을 때나 뒤로 기댄 자세에서도 완벽하게 신체를 지지해준다. 몸을 뒤로 뉘었을 때는 자동으로 허리를 받쳐주며, 머리 받침대는 항상 정면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해줘 어떤 자세에서도 편안하게 TV를 보거나 책을 읽을 수 있다.

스트레스리스는 기능면에서뿐만 아니라 색상과 소재, 디자인에서도 개성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로엘족을 충분히 만족시킨다. 군더더기 없이 말끔한 디자인에 다리와 원형 받침은 원목으로 만들었으며, 본체엔 천연 가죽을 사용했다. “가벼우면서도 튼튼해 오래 사용해도 변형이나 고장이 없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마감재와 색상 등을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점도 눈에 띈다. 기존 가구나 집안 분위기에 따라 가죽과 나무 색상을 고를 수 있다.

먼저 의자 가죽은 클래식과 바틱, 팔로마, 로얄린 등 4가지로 구분된다. 색상은 칠리레드, 스카이블루, 그린 등으로 다양하고, 원하는 색상을 노르웨이 현지에 주문할 수도 있다. 에코르네스 관계자는 “과거에는 소비자들이 원색 가구를 꺼렸으나 최근 들어 오렌지, 레드 등 과감한 원색을 찾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같은 형태의 제품을 다양한 크기로 제작해 소비자들이 자신의 체형에 가까운 제품을 선택할 수도 있다. 또한 안락의자로는 드물게 편하게 앉은 자세로 손에 닿는 원형 테이블과 컴퓨터 테이블도 있다.

사무실용 제품도 나와


스트레스리스는 집에서의 안락함을 사무실에서도 이어갈 수 있도록 ‘스트레스리스 오피스체어’도 선보이고 있다. 이 제품 역시 스트레스리스 고유의 인체공학적 기술을 적용해 똑바로 앉아 있을 때나 뒤로 기댄 상태에서도 머리와 허리 등을 완벽하게 지지해준다. 장시간 앉은 자세로 업무에 매달려야 하는 직장인에게 최적의 편안함을 선사하는 것이다.

스트레스리스 오피스체어는 프레임에 목재 대신 스틸을 사용해 현대적이고 도시적인 느낌을 강조했으며, 조절 핸들로 의자 높낮이를 손쉽게 조절할 수 있게 했다. 하단에 바퀴가 달려 이동도 자유롭다. 최고급 가죽과 패브릭으로 마감해 고급스러움과 내구성을 동시에 고려했다.

에코르네스는 모든 제품을 자국 노르웨이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노르웨이가 물가가 꽤 높은 ‘고비용 국가’인 점을 감안하면 지키기가 쉽지 않은 고집이다. 에코르네스는 독특한 이원 공정을 도입해 ‘100% 노르웨이 생산’을 계속해나가고 있다. 위험하고 힘든 생산 공정엔 로봇을 활용하고, 창의적이며 고급 기술을 필요로 하는 업무에는 직원을 배치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이다. 에코르네스 공장에는 샌딩(사포질)과 도색, 용접 등을 담당하는 로봇 수십 대가 있으며, 직원들은 편안함을 실현하는 제품 개발에 매진한다. 회사 곳곳에는 ‘편안함을 위한 혁신’이라는 표어가 붙어 있으며, 편안한 느낌을 연구하는 전담 직원이 20명이나 된다.

에코르네스 관계자는 “편안함이야말로 우리의 경쟁 우위 요소”라며 “제품에 대한 고객의 취향은 제각각이지만 편안함은 누구나 원하는 공통적인 욕망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선 에이스침대가 스트레스리스 제품을 공식 수입해 백화점 등에서 유통, 판매하고 있다. 제품 문의 1599-7121

기획=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글=구미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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