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이 남자의 건강한 하루, 손목에서 시작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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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진출한 핏비트 웨어러블 기기 인기

가벼워진 전자기기, 웨어러블 혁신 불렀다

‘웨어러블(wearable·입을 수 있는) 기기’는 이제 공상과학(SF) 영화가 아닌 현실에서 볼 수 있게 됐다. 특히 건강관리 기능을 제공하는 기기들이 인기가 높다. 심장 박동수를 재는가 하면 하루 동안의 걸음 수, 칼로리 소모량, 이동거리 등 활동량과 수면 패턴까지 모니터링 한다. ‘건강함’을 꿈꾸는 남성들이 탐낼 만하다.

웨어러블 기기는 1960년대 ‘꿈의 연구소’로 불리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랩에서 ‘부착형 컴퓨팅’ 연구를 시작하며 세상에 알려졌다. 이 시기의 웨어러블 기기는 단순히 신발에 타이밍 장치를 달거나 시계에 카메라를 부착하는 수준이었다. 기술이 상상력을 따라가지 못했다.

웨어러블 기기는 1990년대 들어 급속히 발전한다. 기술력의 발달로 전자기기가 이전보다 높은 연산처리 능력을 지니고도 더 작아지고 가벼워졌다. 이에 최초의 웨어러블 컴퓨팅 기업인 ‘사이버넷 코퍼레이션(cybernet cooperation)’은 군용 시장을 겨냥한 웨어러블 기기 개발에 성공했다.

같은 시기 컬럼비아대에서는 증강현실(AR·현실 이미지 위에 가상의 정보를 덧씌우는 것)과 웨어러블 기기를 접목한 프로젝트 ‘카르마(KARMA)’를 진행하며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2000년 대에 개발된 섬유센서와 섬유 회로보드는 안경, 옷 등 다양한 형태에 녹아든 웨어러블 기기를 탄생시켰다.

‘No.1 웨어러블’ 핏비트 국내 상륙

핏비트는 2007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한국계 미국인 제임스 박과 에릭 프리드먼이 공동 설립한 벤처 기업이다. ‘일상 속에서 스스로 건강과 활동량을 기록할 수 있는 제품을 설계해 사람들이 더욱 활동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자’가 핏비트의 출발점이었다.

핏비트는 ‘하나의 제품이 모두에게 적합할 수는 없다’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소비자 각각의 욕구와 선호에 맞는 제품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을 개발했다. 대부분 애플의 스마트기기 운영체제(OS)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모두 지원하고 블루투스 통신 기술을 통한 실시간 동기화 시스템으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통해 즉각적으로 측정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모든 데이터를 가족 또는 친구들과 공유하거나 경쟁할 수 있도록 하고, 세련되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 적용된 것도 핏비트의 경쟁력이다.

국내 판매는 올해 1월 22일 시작됐다. 제임스 박 핏비트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첨단 기술과 통신 시장이 발달했을 뿐 아니라 다른 국가에 비해 트렌드에 민감한 ‘얼리 어답터(새 제품을 남들보다 먼저 경험하려는 소비자)’가 많다”며 “게다가 건강과 아름다운 몸매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좋은 시장”이라고 봤다.

예견은 적중했다. 핏비트는 국내 판매 시작 2주 만에 한정판 500개를 전량 판매하고 한 달 만에 두 달 목표치 판매량을 달성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또 피트니스 트래커(활동량을 측정하는 웨어러블 기기) 중 가장 다양한 채널에서 판매되고 페이스북 오픈 4개월 만에 약 2만 명의 팬을 확보하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목이 아니라도 된다


국내에 출시된 핏비트는 총 3가지 제품. 활동량과 수면 모니터링 손목 밴드인 ‘핏비트 플렉스(Flex)’, 활동량과 수면 모니터링 트래커인 ‘핏비트 원(One)’, 활동량 모니터링 트래커인 ‘핏비트 집(Fitbit Zip)’ 등이다.

핏비트 플렉스는 끊임없이 움직이고 활기찬 일상을 만들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하루 동안의 걸음 수, 이동거리, 칼로리 소모량, 활동 시간을 측정해 설정한 목표 달성률을 확인할 수 있다. 밤에는 수면 시간, 수면의 효율, 깨어난 횟수와 시간, 뒤척인 횟수와 시간을 확인해 더 나은 숙면 방법을 알려준다. 아침에는 부드러운 진동으로 잠을 깨워준다. 실시간 무선 동기화 시스템을 통해 모든 정보는 아이폰 및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컴퓨터 등에서 즉각적으로 확인 가능하고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다.

핏비트 원과 핏비트 집은 ‘손목시계’를 포기할 수 없는 남성을 위했다. 즉, 손목이 아닌 다양한 곳에 착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기기다.

핏비트 원은 선명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을 통해 스마트폰 연동 없이도 즉석해서 각종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클립형으로 다양한 곳에 착용이 가능하며 어떠한 옷에든 가지고 다니기 편리하도록 만들어졌다. 핏비트 집은 보다 작은 크기로 속옷에도 착용할 수 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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