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의 감성으로 만나는 올림푸스 카메라
1605만 화소의 신상 E-M10
고급형 화상 처리 엔진 장착, 어두운 곳에서도 선명한 화질
“셀카나 찍는 카메라가 되지 마라.”
“인증샷 카메라로 남지 마라.”
올 블랙 정장을 입은 채 ‘수컷’ 냄새를 물씬 풍기는 배우 하정우가 묵직한 목소리로 말한다. 카메라는 그렇게 쓰는 것이 아니라고.
지난 주말 TV에서 방영을 시작한 올림푸스의 새로운 카메라 광고는 꽤나 저돌적이다. 배우인 동시에 영화감독으로 활약하며 두 번째 영화의 크랭크 인을 앞두고 있는 하정우가 등장한다. 그는 셀프 카메라나 인증샷 등에 유리한 부가 기능이 카메라 선택의 주요 기준이 돼버린 현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 진정한 카메라의 ‘본질’이 무엇인지 반문한다.
올림푸스는 이 같은 메시지를 진정성 있게 전달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하정우를 선택했다고 한다. 모델 선정 과정에서 카메라와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가 누구인지 설문을 통해 조사했고, 그 결과 진정성 있는 연기력과 그림, 영화 등 예술 활동에 적극적인 하정우가 올림푸스가 추구하는 카메라의 본질과 가장 잘 어울린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올림푸스 관계자는 “만약 꽃미남 배우가 나와서 ‘셀카 찍지 마세요’라고 말했다면 이 메시지가 주는 무게감은 반감됐을 것이다. 오직 하정우이기에 가능했던 강력한 한 방이었다”고 자평했다.
실제 하정우처럼 영화감독을 비롯해 건축가나 미술 감독은 남성 종사자 비율이 높고, 예술적 감성이 필요한 직업군이다. 이들이 늘 들고 다니는 것은 자신의 또 다른 눈이 돼주고 생각을 대변해 줄 수 있는 카메라다. 직업 특성상 이동이 잦은 그들에게 필요한 건 무거운 디지털일안반사식(DSLR)보다 가방 속에 언제나 편하게 넣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가벼우면서 DSLR 카메라 이상의 고화질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는 제품이다.
올림푸스가 ‘카메라의 본질에 가장 가깝다’고 외칠 수 있는 이 자신감은 197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세계 초경량의 필름 카메라 ‘OM 시리즈’를 선보인 올림푸스는 SLR는 무겁다는 통념을 깼다.
OM 시리즈는 당시 SLR 카메라의 대표적인 문제점으로 꼽히던 ‘크다’, ‘무겁다’, ‘셔터 소리와 충격이 크다’는 점을 일축한 카메라라는 평가를 받았다. ‘별부터 박테리아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촬영할 수 있다’는 콘셉트와 함께 세상에 공개된 OM은 1973년 처음 공개된 이래 1994년까지 약 40년간 20여 종의 시리즈로 다양하게 출시됐다.
OM 브랜드의 고급스러우면서도 클래식한 디자인과 고성능 기술력을 계승해 디지털화했다는 의미의 ‘OM-D’ 시리즈는 전문적인 사용자들을 겨냥한 미러리스 카메라다.
그 중에서도 OM-D 시리즈의 최신작인 ‘E-M10’은 OM 시리즈의 초기 모델인 ‘OM-1’과 가장 닮아있다.
E-M10은 상위 기종인 ‘E-M5’와 ‘E-M1’에 버금가는 성능으로 최적화된 화질을 제공한다. E-M5와 동일한 1605만 화소의 라이브 MOS 센서는 표현력과 노이즈를 최적화해 어두운 곳에서도 밝고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돕는다. 화상 처리 엔진 역시 상위 기종인 E-M1과 같은 고급형으로 장착돼 있다.
특히 E-M10은 DSLR 고급 기종에 주로 탑재되는 고화질 ‘전자식 뷰파인더(EVF)’가 장착돼 있다. 시야율 100%에 육박하는 전자식 뷰파인더는 사용자의 눈이 보는 그대로, 원하는 느낌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어 전문가들이 선호하는 기능 중 하나다.
옛 필름 카메라처럼 두 개의 다이얼을 이용해 조작할 수 있도록 해 촬영의 즐거움이라는 카메라의 본질도 살렸다. 직관적으로 디자인된 두 개의 컨트롤 다이얼만 이용하면 다양한 기능을 메뉴 탐색 없이 버튼만으로 이동해 선택할 수 있다. 여러 단계를 거칠 필요 없이 누구나 쉽게 한 번에 촬영이 가능한 점도 장점이다.
사진 촬영이 취미라는 건축가 고영민 씨(37)는 “셀카나 인증샷에 개인적으로 관심이 없는 편인데, 요즘 나오는 카메라들이 주로 셀카나 인증샷을 찍기에 좋도록 디자인돼 있어 사용하기엔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 그런 점에서 E-M10은 카메라다운 카메라를 원하는 남성 유저들에게 훌륭한 대안이라고 본다”고 했다.
E-M10은 장롱 속에서 발견했을 법한 아버지의 오래된 필름 카메라의 아날로그 감성을 살린 디자인이 특징이다. 올림푸스는 카메라 본체와 상부에는 OM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메탈 소재를 적용해 튼튼한 내구성과 균형 잡힌 라인을 구현해냈다.
회사 관계자는 “본체의 바디라인은 남성의 ‘근육’을 연상시키도록 했고 색상도 오로지 블랙과 실버 두 가지로만 출시해 작고 예쁜 카메라에 지친 남성들의 구매욕을 자극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E-M10의 메탈 디자인은 평범한 사무실에서 자신만의 센스와 개성을 자랑할 수 있는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손색없다고 한다. 고 씨는 “카페 등에 가면 인테리어 효과를 위해 일부러 빈티지 필름 카메라를 전시해 놓는 곳도 있잖아요. 일부러 옛날 카메라를 사지 않아도 카메라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그냥 책상 위에 올려놓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인테리어 효과가 있다”고 했다.
E-M10은 팝아트와 디오라마, 필름 효과 등 12가지의 ‘아트 필터’와 8가지 ‘아트 효과’로 다양한 느낌의 사진을 간편하게 촬영할 수 있다. 특히 자유롭게 사진의 색상과 채도를 조절할 수 있는 컬러 크리에이티브 기능이 내장돼 있다. 불꽃놀이나 야경 등 장시간 빛을 노출해야만 탄생하는 아름다운 사진의 경우 ‘인터벌 촬영’ 모드를 이용하면 사진 초보들도 손쉽게 완성할 수 있다.
모든 면에서 클래식하지만 역시나 요즘 카메라답게, 카메라에 내장된 와이파이 기능을 이용해 스마트폰이나 PC로 간편하게 사진을 이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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