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가볍고 편안한 소재에 에르메스만의 세련미 더하니… 남자의 우아함 물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15일 03시 00분


에르메스
남성복 컬렉션과 가방

《 에르메스의 남성복 컬렉션은 멋쟁이 남자들의 관심을 끌며 전통적인 우아함과 최근 트렌드가 적절히 조합된 스타일로 꾸준한 인기를 모아왔다. 에르메스 남성복은 클래식 스타일일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갖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에르메스 남성복은 젊은층에서부터 중년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소화할 수 있는 다채로운 스타일을 갖추고 있다. 클래식, 캐주얼, 스포티 스타일 등 선택의 폭이 넓은 것이다.

에르메스 입사 후 26년 동안 남성복 디자인만 담당한 ‘남성복 총괄 아티스틱 디렉터’ 베로니크 니샤니안은 “에르메스 남성복 스타일은 한 가지로 단정 지을 수 없다”며 “최고급 소재와 세련된 디자인, 섬세한 디테일을 통해 남성을 배려하는 현대적인 옷을 디자인한다”고 말했다. 올해 에르메스의 테마는 끊임없는 변화·변신·변용을 의미하는 ‘메타몰포시스(metamorphosis)’다. 에르메스 관계자는 “올해의 테마 메타몰포시스는 170여 년 전 말 안장 제작으로 시작해 최고의 가죽 가방·의류·액세서리를 선보이는 곳으로 거듭 변화한 에르메스의 역사를 잘 반영하고 있다”며 “에르메스 남성 컬렉션도 이 같은 테마에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

남성복 컬렉션; 푸른빛의 세련미와 편안함

에르메스의 ‘2014 봄·여름 남성복 컬렉션’은 보헤미안 시크와 유연하면서 차분한 실루엣을 보여주는 디자인으로 구성돼 있다. 자연스러우면서 가벼운 첨단 소재를 사용해 세련된 디테일과 착시효과가 적용된 제품을 선보였다.

이번 남성복 컬렉션에서 주로 사용된 색상은 푸른색과 회색, 그리고 밝은 색상 톤의 조합이다. 또 이번 컬렉션에서는 모헤어(앙고라염소 털)와 실크, 리넨(아마포)과 실크, 그리고 면(綿)과 리넨 소재와 같이 가벼운 자연 소재를 사용해 편안한 착용감을 강조했다. 또 테크놀로지가 가미된 울 서지(짜임이 튼튼한 모직물), 시어서커(가벼운 무명천), 체크 서지 소재를 사용해 실용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남성복을 만들었다.

면 소재의 ‘릴렉스 슈트’ 스타일(사진①)은 에르메스의 대표적인 아이템이다. 편안하면서도 우아한 멋스러움을 추구한다. 에르메스의 슈트는 선이 굵고 남성적인 다른 이탈리아 슈트와 차별화되는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실루엣과 착용감이 특징이다.

주로 여성들이 많이 입는 ‘점프 슈트’(바지와 상의가 붙은 옷)도 이번 남성복 컬렉션에 준비돼 있다. 면 소재로 편안하면서 스포티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젊은 고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짙은 남색으로 지나치게 튀지 않으면서도 활동적으로 보인다.

에르메스하면 가죽 소재 스타일(사진②)을 빼놓을 수 없다. 봄·여름 시즌 컬렉션이라고 해서 가죽 소재가 부담스럽다고 느낄 필요는 없다. 이번 시즌 컬렉션을 위해 가벼운 가죽과 스웨이드(부드럽게 보풀린 가죽) 소재를 사용했다. 또 수작업으로 염색한 가죽 블루종(잠바 스타일의 짧은 상의)을 걸치거나 캐주얼한 셔츠에 고급 송아지 가죽 팬츠를 입으면 멋스러운 연출이 가능하다.

마린 색상의 더블 재킷(사진③·겹쳐 여미는 형식)은 상대적으로 격식을 차린 ‘포멀 룩’ 느낌이 강하다. 좀더 남성적인 실루엣을 보여준다. 윤기 나는 소재의 프린트 팬츠는 세련된 느낌을 준다. 더블 재킷과 함께 입으면 기존 형식에서 살짝 벗어난 새로운 스타일로 역동적인 모습을 연출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에메랄드 블루와 밝은 파란색의 슈트는 물론이고 벽돌을 연상시키는 색상(사진④)과 회색 톤의 스타일 등 봄·여름 남성복의 하이라이트 컬러 의상들도 마련됐다. 이 의상들은 캐주얼함과 우아함을 동시에 추구한다.

▼ 클래식한 감성에 현대적 디자인 녹여… 대를 이어 쓰는 가방 ▼
남성용 가방; 스타일과 실용성을 동시에


에르메스의 남성용 가방은 장인들의 수작업 노하우가 그대로 녹아든 제품들이다. 에르메스 관계자는 “에르메스 남성 가방은 실용성을 강조해 유행에 관계없이 대를 이어 쓸 수 있어 오랫동안 고객과 함께한다”며 “에르메스만의 클래식한 분위기에 현대적인 디자인을 접목해 스타일을 살리면서도 편하게 착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좋은 가죽과 장인정신으로 제작되는 에르메스 가방이 추구하는 바는 ‘세대가 지나도 변함없는 트렌드’라는 설명이다.

‘삭 아 데페시’는 에르메스의 상징적인 남성용 서류 가방이다. 이번 시즌에는 송아지 가죽을 사용해 만들었다. 매 시즌 새로운 색상과 패턴으로 재탄생하며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다.

에르메스의 또 다른 대표적 가방 ‘플륌’은 이번 시즌 새롭게 디자인돼 비즈니스맨을 위한 가방으로 재탄생했다. 1930년대에 담요 가방에서 힌트를 얻어 디자인된 가방으로서 무게가 가볍다는 의미로 플륌(깃털)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심플하면서도 기능적인 디자인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서류뿐 아니라 노트북, 휴대전화, 지갑 그리고 옷가지를 수납할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을 갖췄다.

남성들이 일상생활에서 스타일을 살리면서도 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엡도 백’은 어깨끈과 가방이 연결되는 부분이 가죽으로 이음처리돼 있어 견고하다. 또 어깨 끈 길이 조절이 가능해 정장뿐 아니라 캐주얼룩에도 자연스럽게 연출할 수 있는 활용도가 많은 가방이다. 가방 외부는 부드러운 가죽 소재로 감싸고 내부는 헤링본(V자형이 줄무늬로 연결된 형태) 패턴으로 마감돼 있어 가볍다. 가방 바깥쪽에는 지퍼가 달린 주머니 외에도 여러 개의 수납공간이 있어 서류뿐 아니라 남성의 일상 소품을 넣고 다니기 쉽다. 지퍼의 가죽 손잡이 부분은 얇고 길어 여닫기 편리하다.

2003년에 첫선을 보인 ‘에트리비에 서류 가방’도 매 시즌 새로운 버전으로 나온다. 실용적인 사이즈, 매력적인 디자인의 손잡이와 수납공간은 남성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들이다. 또 어깨 끈의 길이를 조절할 수 있어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

가벼운 옷차림에 어울릴 만한 가방을 고민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에트리비에 쇼핑백’이 적당하다. 이 백은 실용성과 스타일 모두를 만족시켜 줘 매일 메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활용도가 높다. 마구 안장의 등자 끈에서 영감을 받아 2000년 가죽 어깨 끈을 처음 만들어 선보인 후 실용성 높은 가방으로 인기를 끌었다. 어깨 끈에 숫자 1∼12가 새겨진 구멍이 있어 맞춤형 길이 조절이 가능하다. 또 가방 안에는 자주 쓰는 작은 소품들을 위한 주머니를 따로 마련해 놓는 등 디테일도 놓치지 않았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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