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곳적 그들은 산과 들에서 수렵활동을 하던 인간으로, 남자라고 했다. 강한 정도로 서열을 매기는 세계에서 슬픔과 약함을 내색하는 건 곧 낙오를 뜻했다. 그래서 그의 표정은 대부분 굳어있었다. 자신이 얼마나 사냥감을 잡느냐에 가족의 생사가 달렸기에 바깥세상의 일이 최우선이었다. 세월이 많이 흘렀다. 하늘에서 떨어진 신족속의 이름은 ‘신남성’이다.
그는 아내에게 등 떠밀려서가 아니라 정말로 아이와 노는 것이 즐겁다. 인터넷 육아 커뮤니티에 가입해 아이 키우는 정보를 나눈다. 무시무시한 사회에 비하면 가정은 안식처다.
과거 활을 들고 사냥감을 찾았다면, 이젠 장바구니 들고 시장에 가서 오늘의 요리를 위한 쇼핑을 한다. 영국 트렌드 컨설팅회사 ‘스타일러스’의 분석은 이렇다. “음식 재료를 찾고 요리를 하는 것은 요즘 남성의 분출구이자,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다.”
신남성에겐 몸에 딱 맞고 무릎 위까지 올라오는 짧은 트렌치코트가 어울린다. 모터레이싱할 때와 요트 탈 때 각 상황에 맞는 손목시계를 찬다. 스타일이 있는 남자란 품질과 디자인의 좋고 나쁨을 가려낼 안목을 가진 남자임을 안다.
더이상 남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고 도전한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 뭔가, 내가 잘하는 일이 뭔가, 그걸 어떻게 사회와 나누며 나도 성장할 수 있을까 꿈꾼다. 세상과 소통하는 신남성이 좋다. 당신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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