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서 집에 돌아올 때 무엇을 보았고, 어떤 감동을 받았으며, 무슨 감정을 느꼈는가.’
패션 브랜드 ‘발렌티노 맨’의 2014∼2015 가을겨울 컬렉션은 여행의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발렌티노 맨’이 추구하는 콘셉트에 대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와 피엘파올로 피촐리는 이렇게 말한다. “상상 속의, 혹은 실재에서의 전통에 대한 진정성과 의식을 전하는 것”이라고.
이들은 발렌티노 맨이 ‘현대적인 남성성’과 ‘남성성의 우아함’을 발견하는 오브제라고 강조한다. 발렌티노는 이번 컬렉션에서도 남성 개인의 정체성을 만들고 전통을 현대적으로 바꾸는 방법을 제시했다. 또 발렌티노만의 특별한 기술을 통해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정교함과 디테일이 함축된 디자인을 선보였다.
발렌티노 맨의 2014∼2015 가을겨울 컬렉션은 다양한 조합을 통해 ‘역설의 패션’을 추구한다. 발렌티노 맨의 ‘파자마 슈트’는 전통적인 패턴과 함께 클래식한 소재로 만들었다. 발렌티노는 넉넉한 티셔츠가 슈트의 상의를 대신하게 하는 방식으로 현대적인 재해석을 시도했다. 또 코트들은 무게감 있는 가운의 느낌을 풍기게 했다. 발렌티노 맨의 오트 쿠튀르(Haute Couture·소수를 위한 고급 맞춤복) 코트들은 이탈리아의 미냐넬리 광장에 위치한 아틀리에에서 전 공정 수작업으로 만들어졌다. 발렌티노 관계자는 “이탈리아의 장인 정신과 최상의 기술을 발렌티노 맨에 집약했다”고 말했다.
이번 컬렉션은 원단과 색상의 적절한 조화로 미묘한 변화를 줬다. 소재는 해리스 트위드, 헤링본 트위드, 뻣뻣한 촉감을 지닌 낙타털 등으로 다양하게 했고, 블루와 인디고 블루, 그레이, 카멜, 펠트 등 남성적인 색상을 썼다. 또 발렌티노 ‘컴백 부츠’의 줄무늬는 두툼한 실로 장식되어 있어 이를 보는 사람들에게 다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당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오세요(Come as you are)”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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