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새로운 명품’의 탄생… 럭셔리와 대중성 경계를 넘나들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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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M’ 백팩

MCM의 브랜드 론칭 이후 첫 전속 모델로 발탁된 아이돌 그룹 ‘엑소’가 MCM의 2014년 가을겨울 ‘디지털 솔저’라인의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MCM의 브랜드 론칭 이후 첫 전속 모델로 발탁된 아이돌 그룹 ‘엑소’가 MCM의 2014년 가을겨울 ‘디지털 솔저’라인의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두 손을 자유롭게 해주는 백팩은 그 활동성과 맞물려 럭셔리보다는 캐주얼에 적합한 패션 아이템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하지만 캐주얼과 럭셔리의 경계는 럭셔리 브랜드 MCM에 의해 무너졌다. 스터드가 가득 박힌 가죽 백팩은 럭셔리 제품의 ‘이단아’처럼 등장했지만 어느새 MCM을 대표하는 제품이 됐다. 세계적인 팝스타 저스틴 비버나 아이돌그룹 빅뱅의 지드래곤 등 유명 스타들이 MCM 백팩을 멘 모습은 이미 대중들에게 익숙하다. 캐주얼의 경계가 무너진 자리에서 럭셔리는 대중과 만났다.

‘새로운 명품’으로 글로벌 브랜드 부상

올해 8월 20일, 세계 3대 일간지 중 하나로 꼽히는 영국의 가디언은 ‘가방에 세계를 담다: MCM 의 부상’이라는 제목으로 두 페이지에 걸쳐 특집기사를 실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새로운 ‘잇백이 탄생했다. 골든 브라운, 코발트 블루, 폰던트 핑크가 입힌 제품일 수도 있고 금속 리벳 장식이나 위협적인 스파이크 장식이 달려 있을 수도 있다. 크로스형, 복주머니형 또는 두꺼운 끈으로 된 백팩 등 가방의 종류에 상관없이 월계수와 다이아몬드, MCM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로고가 반복적으로 뒤덮여 있는 제품일 것이다.’

가디언은 MCM이 럭셔리와 대중성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이 떠오르고 있다고 평했다. 실제로 MCM은 현재 35개국에 300여 개 매장을 운영하며 글로벌 브랜드로 부상 중이다.

MCM이 럭셔리와 대중성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브랜드의 비전을 차세대 소비자의 니즈(needs)에서 찾았기 때문이다. MCM은 밀레니엄 세대 소비자에게 ‘새로운 명품(New School of luxury)의 기준’을 제시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핸드백으로 통용되는 명품시장에서 두 손이 자유로운 백팩을 내놓은 것이 대표적이다.

1980∼2000년대에 출생한 이른바 ‘밀레니엄 세대’ 들은 어느덧 명품을 소비할 수 있는 세대로 성장했고, 이들은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관념에서 자유로웠다. 명품 소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였다. 본인의 개성과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새로운 명품을 원했으며, 그들은 백팩을 ‘캐주얼’이 아닌 ‘명품’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다.

MCM 백팩을 착용한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왼쪽에서 두번째)의 모습.
MCM 백팩을 착용한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왼쪽에서 두번째)의 모습.
(왼쪽부터)팝스타 윌 아이엠과 저스틴 비버가 MCM 백팩을 착용하고 있다.
(왼쪽부터)팝스타 윌 아이엠과 저스틴 비버가 MCM 백팩을 착용하고 있다.
유명 인사들과 스포츠 스타들도 MCM의 백팩의 진가를 알아봤다. 팝스타 저스틴 비버와 윌 아이엠,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이 대표적이다. 그들은 무대나 경기장이 아닌 공항과 숙소 같은 사적인 공간에서 MCM의 로고가 박힌 ‘비세토스 백팩’을 착용해 스타일을 완성했다.

MCM 백팩은 정장과 캐주얼 차림 어디에든 함께 등장하곤 한다. 올 6월 MCM은 MCM 백팩을 자주 착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축구 스타 6명에게 이름과 등번호 등을 새겨 넣은 커스텀 백팩을 증정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손흥민 선수를 비롯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네이마르 다 시우바(브라질), 마리오 발로텔리(이탈리아), 셰르단 샤키리(스위스), 마리오 괴체(독일) 등 총 6명의 선수가 커스텀 백팩의 주인이 되었다. 이들이 백팩을 착용하고 있는 사진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다시 한 번 화제가 됐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카모 라이온, 스텐실 라이온, 스타크 재규어 비세토스, 듀크 엘라페.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카모 라이온, 스텐실 라이온, 스타크 재규어 비세토스, 듀크 엘라페.
‘엑소 백팩’으로 폭발적인 관심 받아

MCM은 2014 가을·겨울 시즌을 맞아 ‘디지털 솔저’ 라인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 라인에서는 소재와 형태의 경계를 무너뜨린 창조적 파괴와 재조합이 돋보이는 독특한 백팩이 대거 등장했다. 특히 MCM의 광고 캠페인에서 아이돌 그룹 엑소의 멤버들이 착용했던 ‘듀크 엘라페’와 ‘스타크 재규어 비스토스’ ‘스텐실 라이온’ ‘카모 라이온’은 이른바 ‘엑소 백팩’으로도 불리며 누리꾼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듀크 엘라페는 고급스러움과 캐주얼함이 공존하는, 메탈릭한 분위기의 제품이다. 전체적으로 소프트한 바디에 사이드와 상단의 삼각패치로 포인트를 줬다. 뱀피 가죽은 지속적으로 사용했을 때 더욱 자연스럽고 고급스러운 색감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스타크 재규어 비스토스에서는 강렬한 호피무늬와 골드 스터드 장식이 시크한 감성을 내뿜는다. 촘촘하게 이어지는 하단의 작은 스터드 장식은 섬세한 감성을, 상단의 큰 골드 스터드 장식은 자유분방함을 나타내며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스텐실 라이온은 화려한 투 톤 컬러의 소가죽이 조화를 이루며 강렬함을 배가시키는 독특한 아이템이다. 검정색 가죽과 은색의 작은 스터드 장식들이 합쳐 반항아적이고 강렬한 락시크 스타일의 유러피언을 연상케 하는 제품이다.

카모 라이온은 대담한 패턴 전개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밀리터리를 떠올리게 하는 강렬한 패턴에 매혹적인 붉은 컬러감이 조화를 이뤄 특별하고 오묘한 매력을 뽐낸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 엑소는 MCM 브랜드 론칭 사상 최초의 전속 모델이다. 국경을 초월하는 인기와 그에 걸맞게 좌중을 압도하는 퍼포먼스가 MCM이 전하고자 하는 브랜드 DNA와 닮았다는 이유로 발탁됐다. 실제로 이번 시즌 광고캠페인 촬영에서 엑소는 MCM의 디지털 솔저 라인과 더 없는 ‘케미(궁합)’를 보이며 화보 공개 당일 마이크로사이트를 다운시키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한편 MCM은 명품 1번지로 떠오른 서울 도산사거리에 새로운 매장 ‘MCM 쿤스트할레(Kunsthalle)’를 오픈했다. 독일어로 ‘아트갤러리’를 뜻하는 이 매장에는 국내외 거장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함께 전시된다. 명품 메카에 위치한 매장답게 MCM의 신제품 및 한정판 제품을 가장 먼저 만나 볼 수 있다. 또 맞춤 제작과 퍼스널 쇼핑 등 다양한 고객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상연 기자 love8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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