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미생’에 등장하는 ‘원인터내셔널’의 탕비실. 인스턴트커피 한 잔을 두고 선후배 간 농담 섞인 대화가 오간다. 선배가 후배에게 꿀밤 한 대를 살짝 때리면서 선후배의 관계는 가까워진다. 이렇듯 커피 한 잔은 사무실에서 ‘잠깐의 여유’를 취할 수 있는 음료일 뿐 아니라 선후배 간에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다.
국내 인스턴트커피 시장 1위를 달리는 동서식품은 1968년 설립 이후 40여 년간 커피 기술 개발에 매달린 커피 전문 기업이다. 냉동건조 커피 공정은 1964년 미국 제너럴푸드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국내에서 냉동건조 커피 제조 설비와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는 동서식품과 네슬레, 남양유업 등 3곳이다. 동서식품은 1980년 국내 최초의 동결건조 커피인 ‘맥심’을 내놓은 뒤 꾸준한 연구 개발로 세계적으로도 우수한 인스턴트커피 제조 설비 및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동서식품의 ‘맥심 모카골드마일드’는 쓴맛보다는 부드럽고 깔끔한 맛과 향을 선호하는 한국인 입맛에 맞춰 1993년 첫선을 보였다. 이 제품은 국내 최초의 스틱형 커피로 취향에 따라 설탕의 양을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을 국내에서 처음 도입했다. 이 제품은 2013년 개별 스틱을 기준으로 초당 223개가 팔렸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지난 한 해 동안 팔린 맥심 모카골드마일드를 일렬로 늘어놓으면 경부고속도로(428km) 2616개에 이르고, 지구 둘레(4만75km) 약 27바퀴를 돈 길이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동서식품의 ‘맥심 화이트골드’는 우유를 넣은 부드러운 커피로 잘 알려져 있다. 우유에 가장 잘 어울리는 콜롬비아산 원두를 주원료로 써서 컴퓨터 시스템을 통해 각 원두별로 최적화된 조건으로 원두를 볶는다. 또 물과 원두의 접촉시간을 최소화해서 신속하게 커피를 추출해내는 공법을 통해 원두 고유의 맛과 향을 살렸다.
동서식품의 ‘맥심 아라비카100’은 고급 아라비카 원두만을 선별한 뒤 원두를 볶아 커피 원두의 맛과 향을 살렸다. 소비자들이 설탕이나 크림을 넣지 않은 블랙커피로 마셔도 좋을 만큼 아라비카 원두의 향기를 살리면서도 커피의 깔끔한 뒷맛을 살렸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수입한 커피 가루를 쓰는 다른 제품과 달리 동서식품은 커피 원두를 국내공장에서 직접 볶고 동결 건조해 원두의 신선한 맛과 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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