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땀에 젖은 셔츠와 슈트는 스스로 찝찝한 것도 문제지만, 외관상 단정해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여름을 좀 더 쾌적하게 보낼 수 있도록 지원사격 해 주는 대안은 바로 ‘리넨’ 소재이다.
리넨은 아마식물 줄기의 껍질에서 얻어지는 섬유 자원을 원단화한 것으로, 복식용 섬유 중에서는 가장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 때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복식에 쓰이고 있는 범용성 높은 섬유다. 약 3600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리넨 섬유가 오랜 세월 동안 사랑받아 온 이유는 무엇일까.
리넨의 가장 큰 장점은 ‘시원함’이다. 사계절 변화가 뚜렷한 대한민국 등의 나라에서는 여름에 사랑받는다. 이집트 같은 열대기후의 나라에서는 일 년 내내 사랑받고 있다.
남성들이 여름에 리넨 소재를 활용할 수 있는 범위는 슈트, 재킷, 팬츠, 셔츠 등 다양하다. 리넨 소재의 슈트를 선택하는 팁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 번째로 캐주얼한 느낌을 십분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깨 패드는 가능한 한 얇게 하면서 안감은 없거나 최소화한 것이 좋다. 플랩 포켓(덮개가 달린 주머니) 형태보다는 패치 포켓(아웃포켓, 원단 위에 원단을 덧대어 붙인 형태) 등의 디테일을 선택해 경쾌한 느낌을 주는 것이 좋다. 리넨은 다른 섬유에 비해 가벼운 특성이 있어 편안하고 쾌적하지만, 원단이 체형을 타고 흐르듯이 떨어지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스트라파타(3버튼 슈트에서 중간 버튼만 잠그는 디자인) 디테일을 선택해 가슴 부분에 자연스러운 볼륨감을 주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두 번째로 리넨의 거친 촉감이 너무 캐주얼해 부담스러운 사람들은 리넨-면 혼방이나 리넨-실크 혼방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리넨과 면의 혼방은 리넨의 하늘하늘한 가벼움을 좀 더 정제된 무게감으로 잡아준다. 리넨과 실크의 혼방은 다소 거친 촉감에 약간의 광택을 부여한다. 질감의 균형을 잡아주기 때문에 취향을 잘 반영해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리넨 셔츠를 선택할 때 어느 정도 구김을 예상하는 것이 좋다. 너무 드레시한 디테일의 셔츠보다는 헨리넥(넥에 칼라가 없는 차이나칼라 형태의 셔츠)을 선택하는 것도 보다 편안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와이드 스트라이프, 파자마칼라 디테일 등은 리넨 소재의 캐주얼함에 포인트를 더할 수 있을 것이다. 오버사이즈 셔츠를 재킷 없이 캐주얼 단품으로 활용해 코디해도 센스 있는 느낌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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