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인생]발효유도 한의학이 대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12일 10시 35분


위염에 좋은 인동초 활용한 발효유, 고기능성 발효유 시장 열어



한방(韓方)이 접목된 제품을 일상생활 속에서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중 대표적인 분야가 음료이다. 녹차, 우롱차 등 전통 재료를 사용한 음료 페트제품이 이미 출시돼 있고 ‘17차’ 등 장수 히트상품도 나왔다.
이처럼 한방 음료에 익숙해져 있는 가운데 한방 발효유가 소비자의 주목을 끌고 있다. 발효유에 접목된 한방이 웰빙을 넘어 건강을 지키고 질병 예방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을 갖추면서 새로운 발효유 카테고리를 만들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발효유, 위 건강에 좋은 기능성 유음료로 진화

여러 발효유가 나와 있는 일본에서는 기능성 발효유만 1조5000억 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발효유 시장과 맞먹는 규모다. 감기 인플루엔자 예방 발효유, 노로바이러스 감염 예방 발효유 등 종류도 다양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장(腸) 기능과 간 기능 등을 돕고 보호하는 기능성을 갖춘 발효유가 출시되며 진화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위(胃) 건강에 좋은 고기능성 발효유를 선보이는 수준에 이르렀다.

인동초의 꽃봉오리 금은화, 위 건강 발효유로 탄생

인동초
고기능성 발효유 시대를 연 것은 위 건강 발효유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인들에게 특히 많이 발병하는 위염(위 점막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 완화를 위해 한방소재인 인동초의 꽃 부분, 즉 금은화를 매일 마시는 발효유에 접목시킨 새 제품이어서 눈길을 끈다.
인동초의 꽃봉오리는 약재나 약학을 다룬 본초강목, 명의별록 등 여러 본초서에 독을 풀고 염증을 다스리는 약초로 기록돼 있다. 그래서 각종 장기의 염증과 위궤양, 대장염 등에 쓰인다. 약리(藥理)로는 위산 제거, 항균, 항염증 작용, 궤양 예방 등의 효과가 알려져 있다. 2003년 중국에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유행했을 때 금은화로 불리는 인동초의 꽃봉오리가 치료제로 쓰이기도 했다.

인동초의 효능은 여러 논문을 통해서도 입증되고 있다. 역류성 식도염 동물모델에 인동초 추출물 0.5g(체중 1㎏당) 용량을 2주 동안 경구(經口) 투여한 결과 위산 분비 및 혈중 히스타민(알레르기 증상 유발물질) 함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2010년 동의생리병리학회지). 또 위염 동물모델에서는 금은화 추출물의 염증 완화에 대한 유의적 효과가 확인됐다(2014년 보완대체의학지).

제약회사와 유가공회사 공조, 위 건강 특화 발효유 ‘위쎈’ 출시



금은화의 이 같은 효능을 발효유에 포함시키기 위해 천연물 소재 및 의약품 개발 전문 제약회사인 녹십자웰빙과 남양유업이 의기투합해 위 발효유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식품으로는 위 손상 치료에 한계가 있다는 점과 의약품으로는 많은 사람이 쉽게 사용할 수 없다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했다.

녹십자웰빙은 소화기계 대표 질환인 위염 및 위궤양 질환 개선을 위해 인동초(금은화) 효능에 대한 연구에 본격적으로 나서 유효 성분만 추출해냈다. 식도 점막의 염증 억제 효과 등 역류성 식도염에 뛰어난 효과를 가진 약학적 조성물을 개발했다.

남양유업은 수십 년간 발효유를 생산하며 쌓아온 독보적인 기술력과 노하우를 총동원해 녹십자웰빙이 개발한 약학적 조성물을 발효유에 적용했다.

남양유업이 위 건강 발효유를 개발할 때 중점을 둔 포인트는 발효유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인동초(금은화)의 효능이 발현돼 위를 꾸준하게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과 발효유로서 맛을 차별화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먼저 위 기능에 문제가 있거나 불편함을 느끼는 대상자를 경증(輕症)과 중증(重症) 그룹으로 나눠 테스트를 진행해 발효유를 통한 위 기능 개선 효과를 검증했다. 또 수많은 국내 위 건강 관련 의약제품과 건강식품, 민간요법에 이르기까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복용방법과 맛 등을 조사했다.

맛에 있어서는 위 건강에 좋은 고기능성 발효유이지만 맛이 있어야 하고, 기존 발효유의 맛과 차별화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 발효유와 잘 어울리고 조합되는 맛이 과일이다. 기존 제품과는 달리 특정 과일의 맛이 아닌 새로운 발효유 맛을 개발하려고 많은 과일의 맛을 검토하고 조합해 위 건강 발효유 불가리스 ‘위쎈’을 마침내 탄생시켰다.

남양유업은 7월 본격적인 고기능성 위 건강 발효유 위쎈을 아시아유산균학회에 소개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를 시작으로 고기능성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와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김상철 전문기자 sckim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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