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 앞바다에는 유인도 49개와 무인도 316개 등 365개 섬이 보석처럼 흩뿌려져 있다.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거문도·백도를 비롯해 해안 절벽의 경치를 감상하며 걷는 비렁길로 유명한 금오도, 아름다운 꽃길이 펼쳐진 하화도, 한반도 공룡의 흔적이 있는 사도 등 섬마다 볼거리가 풍성하다. 갓김치 서대회 게장백반 등 다양한 먹을거리와 넉넉한 인심도 여수 관광의 매력 포인트다.
여수 10미(味)
여수에는 별미 음식이 많다. 일명 여수 10미로 알려진 맛깔스러운 음식이 식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서대회에 각종 채소와 초장을 넣고 무쳐 먹는 서대회무침은 1년 넘게 발효한 새콤한 막걸리 식초를 넣는다. 여수시 봉산동에는 게장백반 전문음식점 10여 곳이 몰려 있는 ‘게장 거리’가 있다. 한 상 가득 차려 내오는 여수의 한정식은 바다를 그대로 옮겨놓은 느낌이다. 싱싱한 해산물을 원료로 한 40여 가지 음식을 보고 관광객들은 음식 가짓수에, 맛에, 그리고 저렴한 가격에 놀란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돌산 해안을 따라 자리한 굴 구이 집이 붐빈다. 굴 국밥부터 굴 구이, 굴 회, 굴 초무침, 굴 전 등 조리법이 다양하다. 장어는 구이나 탕으로 즐겨 먹는다. 소금만 살짝 뿌려 숯불에 담백하게 구워내는 맛이 일품이다. 장어탕은 우거지를 넣어 담백하고 고소하며 들깨가루가 들어가 장어 특유의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금풍생이로 불리는 군평서니는 바싹 구워서 양념장을 끼얹고 머리와 내장까지 다 먹는다. 갯장어는 살에 촘촘히 칼집을 넣어 잔가시와 함께 된장이나 겨자 소스등과 함께 먹으면 풍미가 살아난다. 코가 찡할 만큼 맵싸한 돌산갓김치는 다른 지역의 갓보다 섬유질이 적어 부드럽고 아삭거리는 식감이 뛰어나다. 여수의 꽃게탕과 찜은 야채가 많이 들어가는 것이 특징. 호박, 미더덕, 대파, 쑥갓, 모시조개 두부, 표고 등을 넣고 끓여내 얼큰하고 시원하다.
걷기 여행의 명소
층층이 겹쳐 있는 해안 단구. 길 옆 바위에 앙증맞게 붙어 있는 콩란. 금오도 생태 탐방로 ‘비렁길’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다. 1∼2시간 걸리는 5개 코스와 6시간 반이 걸리는 종주코스가 있다. 오동도가 유명한 건 바다 위로 걸어갈 수 있는 방파제로 연결된 섬이기 때문이다. 돌산도는 섬이지만 돌산대교로 육지와 연결돼 있다. 돌산대교에서 무술목, 대미산, 봉황산, 금오산을 거쳐 향일암에 이르는 32km를 종주하는 데 10시간 반 정도 걸린다. 100년 가까이 된 등대가 있고 영국군들의 묘지가 있는 거문도는 동백나무가 지천이다. 동백나무 터널을 지나면 만나는 기암절벽 위의 등대는 바라보기만 해도 숨이 멎을 정도로 아름답다. 사도와 추도 사이의 750m 길이 바닷길은 음력 정월대보름과 2월 영등사리, 음력 3월 초에 물 갈라짐 현상이 오랜 시간 지속된다. 한옥 독창성 살린 호텔
여수는 지난해 열린 세계박람회를 계기로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올 추석 연휴 동안 25만명의 관광객이 몰렸다. 여수시 덕충동에 자리한 한옥호텔 ‘오동재’는 한옥의 독창성을 널리 알리고 다양한 이벤트와 체험 프로그램으로 새로운 숙박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엑스포공원과는 2km 정도 떨어져 있다. 여수시내의 야경과 아침에 일출을 감상할 수 있도록 32개의 전 객실이 바다를 향해 배치돼 뛰어난 조망을 자랑한다.
여수시 수정동 엠블호텔의 외형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고 편안함을 제공하고자 하는 호텔의 이미지를 곡선형 아치로 표현했다. 총 객실 수는 311실. 부대시설로는 연회장, 퓨전식당, 스카이라운지, 사우나, 비즈니스센터 등을 갖췄다. 지난해 여수세계박람회를 앞두고 신월동에 들어선 히든베이호텔은 지하 2층, 지상 10층 규모로 131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모든 객실에서 아름다운 다도해의 풍광을 조망할 수 있다. 올 3월 한국관광협회 호텔등급 심사에서 ‘특1급’으로 인증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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