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의 날씨는 쾌적하다. 연간 100일 이상 화창한 날씨를 보인다. 또 연평균 기온은 14.3도, 평균 일조시간은 2372시간으로 따뜻하다. 광주지방기상청 여수기상대 관계자는 “여수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3개월 동안 2.2cm가량 단 한차례 쌓였을 뿐이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눈이 쌓이는 것은 2, 3년에 한번 꼴에 불과해 도심이 은빛으로 변하면 축제 분위기가 된다.
남해안 정중앙에 위치한 여수는 일교차가 적다. 30년 평균 기온은 8월 25.8도, 12월 2.4도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쾌적한 전형적인 해양성 기후다. 또 평균 풍속은 초속 14.3m으로 선선한 바람이 분다. 이 같은 기후 특성으로 여수는 노인이나 어린이들 살기 좋은 관광휴양 도시 기후라고 평가받고 있다.
기후 특성 못지않게 바다와 산, 강, 논경지가 어우러져 주거환경에도 적합하다. 바다를 낀 농어업 복합지역이라 낚시, 등산, 텃밭 가꾸기를 하기 좋다. 해풍을 맞고 자란 돌산 갓과 서대회, 하모회 등 건강한 먹을거리도 있다. 돌산읍에 전원주택을 짓고 사는 신상도 씨(61)는 여수기후 매력에 흠뻑 빠졌다. 신 씨는 군인으로 20년간 복무했고 10여 년을 서울에서 살았다. 신 씨는 “여수는 기후, 경치 등 환경적인 축복을 받은 곳”이라며 “싱싱한 농수산물을 싸게 구입할 수 있어 생활비가 서울의 절반밖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수는 2005∼2006년 세계적인 컨설팅사인 미국 머서 휴먼 리서치 컨설팅(MHRC)이 발표한 삶의 질 평가에서 ‘사람 살기 좋은 도시’로 뽑힌 세계 217개 도시 가운데 2번이나 109위에 선정됐다.
여수는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개최하면서 도시 접근성이 향상됐다. 고속철도(KTX)로 서울 용산에서 여수까지 3시간이면 도착한다. 또 전북 전주∼전남 광양 간 고속도로가 개통돼 서울에서 4시간이면 도달할 수 있다.
여수의 매력을 일찍 발견한 것은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다.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은 여수시 소라면 궁항마을 앞 해변에 별장을 지으려 한다. 별장에서는 여수와 고흥 사이 바다인 가막만의 장관을 볼 수 있다. 일상해양산업은 여수시 화양면에 상당한 땅을 확보했다. 이 밖에 다른 대기업 최고경영자들도 여수에 별장을 지으려 하고 있다.
장수시대와 베이비붐 세대 취향을 고려해 전원 휴양단지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도농복합 도시의 장점과 수려한 자연경관, 온후한 기온 등 자연여건이 바탕이 된 쾌적한 은퇴자 도시가 제격이다.
여수시는 2018년까지 은퇴도시 조성을 하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여수시는 장성·웅천지구, 돌산읍 평사지구, 소라면 복산지구, 율촌면 봉전지구, 화양면 장수지구에 은퇴자 도시(마을)를 조성하려 하고 있다. 마을별로 면적은 2만∼330만 m²에 20∼1500채로 꾸며진다. 여수시 화양면은 지난달 전남도로부터 은퇴도시 관리 후보지로 선정됐다.
여수의 은퇴자 도시 장래는 밝다. 여수시가 지난해 8월 여수 출신 출향인 900명을 대상으로 은퇴자 도시 입촌 의향을 물었을 때 68명이 입촌 의사를 밝혔다. 또 지난해 12월부터 2개월 동안 여수국가 산업단지 내 기업 13곳의 근로자 1만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은퇴자 도시 입촌 의향자 2349명을 확보했다. 조태용 여수시 건설교통국장은 “여수는 인근 지역과 비교해 여름에는 2∼3도 기온이 낮고 겨울에는 2∼3도 높다. 청정해역에서 발생한 음이온으로 공기가 좋아 은퇴자 도시에 최적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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