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는 유인도 49개와 무인도 316개가 별처럼 흩어져 있다. 별 같은 섬 365개 가운데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와 백도에 먼저 눈길이 간다. 여수항에서 남쪽으로 114km 떨어진 거문도는 뱃길로 2시간이 걸린다.
거문도는 1885년 영국 해군이 러시아의 조선 진출을 견제하기 위해 불법 점령했다. 당시 영국 해군은 거문도 발견자인 해밀턴의 이름을 따 해밀턴항으로 불렀다. 아이러니하게 거문도는 국내에서 최초로 테니스·당구가 보급된 곳이다. 현재 거문도에는 해밀턴 테니스장이 있다.
거문도에는 또 1905년에 세워진 등대나 영국 해군 수병들의 묘지가 있다. 서도마을 언덕에는 인어해양공원이 조성돼 있다. 거문도에는 인어가 어민들은 보호한다는 전설이 있다. 인어해양공원에는 돌담장, 자연석을 깐 1.5km 길이의 산책로가 이색적이다. 동백나무 천지인 거문도 본섬은 고도 동도 서도로 이뤄졌다. 내년에 섬 3개가 모두 다리로 연결된다.
거문도 주변 섬 가운데 가장 풍광이 아름다운 곳은 백도다. 거문도에서도 뱃길로 2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백도는 국가명승지 제7호다. 백도는 돌섬 39개로 이뤄져 있다. 허민 여수시 삼산면장은 “거문도는 평생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3위에 꼽혔다”고 말했다.
여수시 화정면 사도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의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섬이다. 평평한 바위 위에 공룡의 발자국들이 새겨져 있다. 사도(沙島)라는 명칭은 ‘바다 한가운데 모래로 쌓은 섬 같다’는 의미다. 7개 섬으로 이뤄진 사도는 음력 2월이 되면 섬을 따라 바닷물이 ㄷ자 형태로 갈라지는 장관을 연출한다.
사도 인근 하화도(下花島)는 동백꽃, 진달래꽃 등이 만발해 꽃 섬으로 불린다. 하화도 서쪽에 자리한 장구도를 잇는 길이 340m의 출렁다리가 올해 완공될 예정이다. 정현자 여수시 문화관광해설가는 “일상에 지친 직장인들도 하화도 등 섬에서 시간이 멈춘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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