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전남 여수시 남면 여남중학교. 여수항에서 배로 1시간 정도 걸리는 금오도에 자리한 여남중학교에 화상메시지가 도착했다. 메시지를 보낸 이는 서울대 인문학부 1학년인 진성일 씨(20). 금오도 출신으로 여남고에 다니던 지난해 ‘도전 골든벨’을 울렸던 주인공이다. 그는 메시지를 통해 “중학교 1학년 때 ‘Apple’이라는 단어도 쓸 줄 몰랐지만 원어민 영어 선생님의 수업 덕분에 지금은 영어로 진행되는 대학 수업을 수강하고 있다”며 “원어민 영어교실에 참여해 존 매클린톡 선생님과 함께 공부한 덕택”이라고 말했다.
그는 “혹시 자신의 영어 실력이 좋지 않다는 생각으로 겁을 먹고 있는 후배님들이 있다면 과감하게 존 선생님에게 다가가길 바란다”며 “영어는 공부하는 게 아니라, 친해지는 것”이라며 6년간 경험한 영어 실력 향상의 노하우도 전했다.
GS칼텍스는 8년째 여수 섬마을 학교에 ‘원어민 영어교사’를 보내 학생들의 영어실력 향상에 힘을 쏟고 있다. 원어민 영어교실은 도시지역보다 상대적으로 교육 여건이 취약한 여수 섬지역 학생들의 영어회화 능력을 키우기 위해 2007년부터 시작한 GS칼텍스의 대표적인 지역 사회공헌 프로그램. 지난해까지 남면, 화정면 등 도서지역 1940명의 초·중·고교생이 강의를 들었다.
원어민 강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존 매클린톡 씨(42). 키가 197cm로 학생들에게 ‘키다리 아저씨’로 통하는 존 씨는 섬과 섬을 옮겨 다녀야 하는 힘든 여건에도 사명감과 봉사정신으로 7년째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금오도에 살고 있는 존 씨는 “섬에서 만나는 모든 학생들이 특별한 존재로 느껴진다”며 “아이들의 영어실력이 향상되는 것을 볼 때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2월까지 월∼금요일에 5개 섬(島)을 순회하며 13개 학교 193명의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영어수업을 진행한다. 최선영 여남중 영어교사는 “섬이라는 특성상 아이들이 교육적인 측면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다”며 “8년째 이어지고 있는 GS칼텍스 도서학교 원어민 영어교실 덕분에 우리 아이들이 외국인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떨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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