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은 교수 “‘명백한 표절’ 맞다…신경숙에 대한 로망 탓”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4일 11시 58분


신경숙 작가의 표절 논란과 관련해 문학평론가인 오창은 중앙대 교수는 24일 “명백한 표절”이라고 단언했다.

오 교수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신 작가가 전날 언론인터뷰를 통해 표절이 맞다는 생각이라고 사과하면서도 ‘아무리 기억을 뒤져봐도 ’우국‘을 읽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제는 나도 내 기억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일부러 베끼지 않았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 “제시된 단락은 명백한 표절”이라며 ‘명백한 표절’로 보는 이유를 설명했다.

오 교수는 “학문 영역에서는 한 문장에서 여섯 단어가 유사하게 반복적으로 등장하면 표절로 판단하고 있다. 문학은 좀 다르지만 지금 제시된 단락은 상식적인 판단 내지는 합리적인 판단으로 봐서도 본인은 읽은 기억이 없다고 얘기를 하고 있지만 표절은 맞다”고 밝혔다.

오 교수는 ‘명백한 표절’이라고 단언한 신경숙 작가의 작품이 그동안 여러 차례 표절의혹을 받았음에도 일반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대형작가가 있으면 좋겠다는 로망이 한 작가에 대한 집중적인 환상 내지는 기대가 작동했고 한국 사회의 성장주의 신화와도 연관되어 있다”고 풀이했다.

신경숙 작가의 대표작 ‘엄마를 부탁해’가 36개 언어로 번역돼 출판되는 등 한국 문학의 외적 성장과정에서 나타난 일종의 로망이 생겼고 그에 대한 부작용으로 신 작가의 표절 의혹이 묻혔다는 설명이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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