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는 누구나 창조적인 작품 활동을 한다. 내게는 고향집 창문에 쭉 남아 있던 크레파스 낙서가 그중 하나였다. 안타깝게도 나이가 들면 그런 기질들이 묻힌다. 퇴근 후나 휴일의 자투리 시간에 공방을 찾는 직장인들이나 스스로 만들어 보는 DIY에 대한 관심은 잊혀진 기억들을 되살려 보려는 노력 아닐까. 기성품을 사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겠지만 값비싼 노력으로 직접 만들어 보려는 행위에서는 과정이 주는 만족감과 즐거움이 있기 때문일 터다. 앙리 베르그송이 말했던 대로 ‘인간은 도구를 만드는 사람(homo faber)’이다. 그리고 인간은 누구나 예술가가 될 기질을 타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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