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난간을 보면 무조건 오르던 기억이 있다. 무리 중 한 명이 오르기 시작하면 전염이라도 된 것처럼 아이들이 덩달아 우르르 오르곤 했다. 어른 키보다 한 뼘 정도 높은 난간에서 우리가 보는 풍경은 익숙한 것이었지만 새로운 것을 발견이라도 한 양 매달려 있었다. 인류의 조상은 나무 위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들에게는 나무 꼭대기로 올라가 조금이라도 더 먼 곳을 보는 것이 살아남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난간에 매달리는 것이 더없이 즐거운 놀이였던 아이들에게도 먼 옛날의 기억이 잠자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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