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런던에서 <센세이션(Sensation)>이란 제목을 단 전시회에 포름알데히드 용액에 담긴 상어가 전시되었다. 우리는 일찍이 그 감각을 맛본 적이 있다. 그림책으로만 배웠던 상어를 처음 유리 한 겹을 두고 마주친 순간이다. 그 경악감은 무척 강렬하지만 아이들도 이내 적응을 한다. 두꺼운 수조가 방패가 되어줄 걸 알아채기 때문이다. 아찔한 놀이기구, 공포영화, 서바이벌 게임…. 우리가 즐기는 짜릿함이란 것도 안전한 보호망의 경계에서만 가능한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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