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통해 정보를 얻어내라는 말로 사람을 통하라는 말은 적국이나 적진의 깊숙이 간첩(間諜)을 침투시켜 깊이 있는 정보를 캐내라는 것이다. “먼저 안다는 것은 귀신에게 기댈 수도 없으며 일의 표면에 의지할 수도 없으며 추측에 시험해 볼 수도 없으며 반드시 사람에게서 취해서 적의 상황을 알아내는 것이다(先知者, 不可取於鬼神, 不可象於事, 不可驗於度. 必取於人, 知敵之情者也·손자병법 용간·用間 편).”
손자는 이런 사람을 간자(間者)라고 하고는 ‘용병의 요체’라고까지 하면서 오간(五間·다섯 부류의 간첩)으로 분류했다. 오간은 무엇인가? 인간(因間)이란 적국 백성을 이용하여 정보를 얻는 것이다. 내간(內間)이란 적국 관리를 매수하여 정보를 얻는 것이다. 반간(反間)이란 적국 첩자를 포섭하여 아군 첩자로 삼는 것이다. 사간(死間)이란 죽음을 각오하고 적국에 잠입하여 활동하는 것이다. 생간(生間)이란 적국으로 들어가 정보를 갖고 살아 돌아오는 것이다. 이 오간을 제대로 활용하면 적은 그 누구도 대처할 방도를 모르므로 군주는 이 오간을 보물이라고까지 생각한다. 손자가 간자를 중시한 이유는 전쟁에서 이기려면 삼군(三軍)의 군사력보다 첩보(諜報)가 더 중요함을 알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가운데서 특히 중시된 것이 바로 반간이었다. 적정(敵情)을 관찰하는 데 있어 외부에서 살펴보는 것은 한계가 있다. 전쟁이란 것을 수박 겉핥기식으로 얻어낸 정보를 통해 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러므로 춘추전국시대에 첩자는 필요악(必要惡)이었다. 옛날에 은(殷)나라가 흥성할 때 이지(伊摯·이윤)는 하(夏)나라 조정에 있었고, 주(周)나라가 흥성할 때 여아(呂牙)도 은나라 조정에 있었던 것은 바로 반간의 위력을 보여주는 예다.
그러기에 왕이건 장수건 아무도 믿으려 하지 않았고 지연(地緣)에 민감하고 혈연(血緣), 즉 피붙이만을 믿으려 했던 것도 간자들의 농간(弄奸)을 피해 보려는 고육책(苦肉策)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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