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을 말려 고기를 얻는다는 말로 눈앞의 이익만을 추구해 먼 앞날은 생각하지 않음을 가리킨다. 숲(풀)을 다 태워 사냥을 한다는 의미의 분림이전(焚林而田) 혹은 분수이전(焚藪而田)과 같다. 춘추시대 진(晉)나라 문공(文公)이 성복(城복)이라는 곳에서 초(楚)나라와 일대 접전을 벌이던 때의 일이다. 워낙 초나라 군사가 진나라 군사보다 많고 병력 또한 막강해서 문공은 도저히 이길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승리할 방법을 모색하다 호언(狐偃)에게 물었다. “초나라의 병력은 많고 우리 병력은 적으니 이 싸움에서 우리가 승리할 방법이 없겠소?” “예절을 중시하는 자는 번거로움을 두려워하지 않고, 싸움에 능한 자는 속임수를 쓰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속임수를 써 보십시오.”
호언의 답을 들은 문공은 이번에는 대신(大臣) 옹계(雍季)의 생각을 물었다. 그는 호언의 속임수 작전에 동의하지 않았다. “연못의 물을 모두 퍼내 고기를 잡으면 물고기를 어찌 잡지 못하겠습니까? 그러나 이듬해에는 잡을 물고기가 없게 될 것입니다. 산의 나무를 모두 불태워 짐승을 잡으면 어찌 잡지 못하겠습니까? 그러나 이듬해에는 잡을 짐승이 없을 것입니다(竭澤而漁, 焉不獲得. 而明年無魚. 焚藪而田, 焉不獲得. 而明年無獸). 거짓으로 속이는 방법은 지금은 비록 구차한 이익을 얻을 수 있어도 나중에는 이득을 얻지 못하므로 장기적인 술책이 되지 못합니다.”(여씨춘추(呂氏春秋) 효행람(孝行覽) 편 의상(義賞) 조)
옹계는 눈앞의 이익만을 좇는다면 결국 화를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속임수보다 오히려 후일을 기약하며 국력을 키우고 실속을 도모하는 편이 낫다고 말한 것이다. ‘사마귀가 매미를 잡으려 하니 그 뒤에 참새가 목을 길게 늘어뜨리고 있었다(螳螂捕蟬 黃雀延頸)’라는 말이 있듯이 눈앞의 이익을 탐하다가는 오히려 위기 상황을 맞이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세상 모든 일은 사슬처럼 연결돼 있어서 당신이 어떤 이익을 좇으면 분명히 그 뒤에 더 강력한 누군가가 당신을 주시하고 있을 것이기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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